유맨CPI 2020. 4. 13. 08:33

'집은 살아있다!'란 말을 처음 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영화는 들어봤어도 집이 살아있다니 영화제목도 아닌 것 같고 대체 뭔소리를 하나하고 의구심을 가질 듯 하다.

 

 

 

 제목 그대로다. 집은 살아서 호흡을 하고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외부환경으로 부터 몸을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외투나 의류에 해당하는 집의 외피는 자연적 기후적인 요소들 즉  햇빛, 눈, 비, 바람 등의 영향으로 연중내내 상호작용을 하며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움직인다는 것은 주택의 외피가 햇빛에 의한 일사량, 눈과 비 혹은 우박 등에 의한 영향, 바람의 의한 풍압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어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집의 내부를 구성하는 요소들, 즉 내부벽지, 장식품, 각종 전열기구 및 전자제품, 싱크대, 관상용이거나 공기정화용 식물류, 반려동물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주자들까지 포함해서 집자체와 상호유기적 그리고 지속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취침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실내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엄청난 양의 생활하중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내에서 사람들이 이리저리 다니면서 생기는 이동과 무게의 의한 하중뿐만 아니라 거주자들의 호흡, 세수나 샤워, 설거지, 세탁을 하면서 생기는 수분, 반려동물들의 호흡과 실내 식물들에 의한 호흡 등에 의해서 엄청난 양의 수분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실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과 동물들, 식물들 그리고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그리고 서로 상호작용을 주고받고 있다는 사실이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대부분의 사람들은 냄새와 환기에만 신경쓰고 있는 듯 하다. 주택 하자 중 대부분은 수분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는 데도 말이다. 

 

물론 외부의 벽체나 창문의 틈새, 크랙, 조인트 등을 통해서 침투한 수분에 의한 피해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에서 발생하는 생활수분의 양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는 요소들인 것이다. 곰팡이와 결로의 발생원인이 외부 빗물침투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실내에서 발생하는 내부 수분이 차가운 유리창표면이나 외벽과 맞닿고 있는 실내의 구석진 벽이나 옷장내부의 차가운 표면에 쌓이게 되고 적정한계를 넘어서면 결로가 발생해서 벽을 구성하고 있는 구조재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내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할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정리를 하자면 집은 햇빛, 눈, 비, 바람 등 외부의 자연적인 기후와 관련된 요소들 뿐만 아니라 거주자들을 포함한 실내의 다양한 인공적인 내부요소들에 의해서도 지속적으로 서로 상호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는 것이다.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편안하고 아늑한 집의 상태를 오랜기간 동안 계속 느끼고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집에 대한 많은 관심과 관리 그리고 집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내부적, 외부적 구성요소들에 대한 적절한 지식과 정보에 대한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적절한 지식과 정보의 학습을 통해서 예상치못한 주택관련 보수 및 하자에 대한 지출여부의 타당성과 적절한 판단이 가능해 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