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침투에 대한 이해
한 이틀동안 영동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린비로 인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다. 거기다가 태풍급 강풍까지 합세했으니 그 위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을 듯 하다. 내가 지내고 있는 평창 금당계곡 인근 지역은 해발 약600미터 정도의 산악지대라 평지보다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는 적은 것 같다. 이곳보다 낮고 비교적 평탄한 지대는 강풍으로 인해서 농작물에 많은 피해가 있었다고 한다.
장마철이라서 물로 인한 주택의 피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로 인한 주택의 피해는 홍수나 집중호우, 빗물에 의한 누수, 많은 습기를 머금은 흙과의 접촉, 배관의 누수나 파열, 결로, 냉각장치의 문제, 과도한 실내습기 등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물의 침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누수유발 3요소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주택의 누수를 일으키는 원천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부터 침투가 시작되었고 어떠한 루트를 통해서 흘렀으며 물의 침입을 일으키는 힘은 무엇인지를 말이다. 즉 소스, 통로, 추동력이 물의 침투를 유발하는 3요소이다.
사실 물의 침투가 일어나지 않는 주택은 없다. 기본적으로 땅과 접해 있고 태양이 내리쬐고 바람이 불며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린다. 따라서 주택의 외부환경인 온도와 습도, 열과 압력이 수시로 바뀌며 집의 외피를 구성하는 재료들의 성질에 변화를 준다. 내부적으로도 강제환기장치와 냉난방 기기들에 의해서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다가 집의 외피에는 많은 연결부위들과 개구부, 의도적이거나 비의도적인 구멍들이 생긴다. 이런 곳들이 물의 침투에는 취약부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물의 침투 위치를 찾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비온 뒤의 특정부분의 누수처럼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따라서 우리는 물의 침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물의 이동에 대한 과학적인 원리와 접근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물은 중력에 의해서 아래쪽으로 흐른다. 수증기는 압력차에 의해서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이동한다. 또한 습기는 따뜻한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이동한다. 물은 중력에 의해서 아래쪽으로만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모세관 작용에 의해서 위로도 상승할 수 있다. 물은 고체, 액체, 기체의 상태로 존재하면서 주변환경에 영향에 의해서 수시로 상태를 바꾸어 주변에 영향을 준다. 또한 확산에 의해서도 이동한다.
물의 침투는 대부분 크랙이나 작은 틈새 등을 통해서 발생하지만 침투발생원인과 경로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때문에 과학적인 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