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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농막 수도배관 동파

유맨CPI 2021. 3. 29. 09:07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큰 누님 내외분께서 작년 여름에 강원도 횡성에 구입한 농막 펌프문제와 배관누수를 해결해야한다는 일념으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목요일에 농막으로 점심먹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큰누님 내외분은 약 12년 전 쯤인가 강원도 방림에 전원주택을 구입해서 약 6~7년 정도 전원생활을 했었던 당시에 뜻하지않게 큰누님 몸이 아프게 되어서 병원을 찾게되니 대형병원까지의 이동거리가 먼 것이 이유가 된 것 같기도 하고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있는 것도 이유가 된 것 같기도 했는지 방림집을 정리하고 어머님이 계셨던 남양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그 후 몇년동안의 시간이 흐르게 되었고 집주변 간이조경을 하고 텃밭 일구는 것을 좋아했던 큰 매형은 다시 몸이 근질근질하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심심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날때마다 농막 노래를 부르셨고 어느순간부터 농막얘기가 딱 끊긴 적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작년 여름에 횡성에 농막을 구입한 것이었다.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던 중 물이 나오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곳보다 더 해발고도가 높고 추운 평창시골집 마당의 지하수도 잘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펌프전원 버튼을 켜고 이것저것 만지작 거리니 작동이 되기 시작해서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방 싱크대 하단부 배관문제가 있는지 농막하단부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나서 몇 분 후에 펌프가 멈쳤다. 물 문제 해결되었다고 좋아라하다가 벌어진 입이 딱 다물어지는 순간이 된 것이다.

 

펌프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 수준이기 때문에 해당 펌프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메뉴얼다운 받고 인버터의 사용법을 좀 익히게 되었고 주말 농막  까페나 블로그에 올라온 글 중 펌프와 관련되고 도움되는 내용을 찾아 읽으면서 원인을 찾게 되었다. 다름아닌 압력센서 이상인 듯 했다. 겨울내내 사용을 하지 않았고 단열을 하긴했지만 압력센서에 이상이 생긴 것 같았다. 이 펌프는 이태리제품이라서 이 압력센서만 따로 판매가 되지 않는 것 같았고 결국 고객센터에 접수를 하게 되었다. 인근지역 담당기사분과 다음날 오전으로 약속을 잡고 다음날 오전에 다시 횡성 농막으로 오게 되었다. 간단하게 압력센서만 교체하고 해결되었다. 나도 할 수 있었는데...

 

오른쪽 가로부분이 문제의 압력센서

 내가 직접 고친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펌프문제는 해결되었다. 다음 과제는 싱크대 하단 배관누수문제만 남게 되었다. 싱크대 하단부 문을 개방해서 물을 틀어놓고 확인을 해보니 예상대로 연결부위에서 물이 새는 것으로 보였다. 수리공구가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황이어서 인근 횡성읍네로 가서 몽키2개와 테프론테잎을 구입하고 다시 농막으로 왔다. 바로 물을 잠그고 작업모드로 돌입해서 문제의 연결배관을 분리하니 문제는 연결배관의 배가 쫘~악 갈라진 상태인 것이 보였다. 동파된 것이다. 이런 된장~ 다시 동파된 연결배관을 들고 횡성읍네로 다시 가서 만능철물점에서 같은 제품으로 구입을 했다. 주인장 아주머니 표현으로는 작년 겨울이 추워서 근래에 같은 제품이 많이 판매가 되었다고 한다. 그 말씀을 들으니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순간이었다.

 

다시 농막으로 돌아와서 배관연결부위에 테프론 테잎 열심히 감아서 몽키로 낑낑거리며 열심히 돌리고 물을 틀어놓으니 다행스럽게 누수현상을 잡게 되었다. 혼자서 만족스러워 하다가 큰 누님께 작업완료보고 후 집으로 복귀. 공구 구하러 횡성읍네를 왔다리갔다리 했더니 다소 피곤했지만 누군가의 근심을 덜어주는 것은 정말이지 기분좋은 일임을 새삼느끼는 시간 이었다. 올해는 큰누님네 농막에 물관련 문제가 더이상 발생하지않기를 바랄뿐이다. 뜻하지않게 일당도 벌고 말이다. 다 좋은데 일당을 미끼로 더 많은 일을 시킬 것 같은 이 불안감은.... 

 

동파된 연결배관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