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가 넓으면 좋은 걸까?
기본적으로 대도시와는 거리가 멀고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방문하게 되면 대도시 주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넓직한 기초면적을 자랑하고 있는 곳들이 눈에 뜨이는 경우가 있다.
대도시주변에서는 모든게 비싸서 그런지 집기초가 외벽의 끝선에 맞추어져 있는데 반해 인심 좋은 시골에서는 집을 지을 때도 기초 면적을 넓직하게 만들어주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뭐 시공사에서 서비스로 넓직하게 만들어준다는데 주인장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시골의 인심은 살아있구나'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흐뭇해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집이 다 지어진 다음에는 넓직한 기초 위에 벤치와 파라솔을 올려놓고 가족들과 함께 유쾌한 시간을 자주 갖을 수 도 있을 것이다. 돈 더 들이지 않고 바닥포장을 꽁짜로 한 경우와 같은 상황이니 시공업체 관련자분들과도 오랜 기간동안 좋은 유대관계를 맺을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위와 같은 경우가 연출된다면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다름아닌 기초의 수분침투 문제말이다. 기초는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편이 좋다. 기왕이면 주변의 토양들과 거리가 멀찍이 떨어져있는 조건이 좋고 높다란 것이 좋다. 이 기초주변으로 수분침투를 예방하거니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는 홈통과 수직낙수관이 있어서 지붕으로부터 흘러내려오는 빗물을 이왕이면 기초에서 최대한 멀리 배출시키는 것이 좋다. 그래서 수직낙수관의 끝부분이 외부로 향하고 멀리 연장되어서 빗물을 배출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나라 단독주택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수직낙수관의 끝부분이 짧고 거기다가 수직으로 빗물이 쏟아지고 있는 곳들이 많다. 근래에는 아예 홈통과 수직낙수관이 생략되고 있는 곳들도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기초주변으로 물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초를 시공할 때 잡석을 깔고 비닐을 친다. 그래서 그나마 기초 아랫부분으로의 수분침투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주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분이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빗물은 당연히 아래로 흐르는데 어떻게 기초로 침투할 수 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중력에 저항하는 힘이 바로 모세관작용이다. 위 그림에서 보여주듯이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은 미세한 연결틈새를 통해서 수분이 흡수되는 것이다. 이 모세관작용은 연결틈새가 작을수록 그 빨아들이는 힘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콘크리트기초에는 건조되면서 이러한 미세한 틈새들이 생기는 특성이 있다. 물론 콘크리트의 배합비율을 잘 조절한다면 수밀성을 높일 수 는 있다고 한다.
겨울철 동안이야 난방을 하니 문제의 발생은 적겠으나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의 경우 문제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넓직한 기초가 좋은 것이 아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 수분을 쭉쭉 빨아들이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초는 외벽의 끝선에 맞추어서 시공이 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왕이면 기초주변의 토양경사도가 외부로 기울어져있는 것이 좋고 화단이나 간이정원 만든다고 기초를 흙에 파뭍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연출되고 있는 곳들을 볼 수 있는데 기초의 수분침투로 인해서 실내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올해 여름날씨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하늘의 뜻이여서 잘 모르겠으나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을 대비해서 혹시모를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집주변의 상황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