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서 누수가 일어나고 있어요...
소장님의 호출로 서울로 주택검사를 다녀왔다. 역시 서울은 기본적으로 좀 더 더운 것 같다. 온통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뿐이니 당연한 듯 하기도 하다. 거기다가 여기저기 에어컨 실외기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뜨거운 바람도 도심의 온도를 높이는데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는 듯 하다.
의뢰내용은 베란다에서 누수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 도착을 하니 외벽을 벽돌로 마감한 3층 주택이었다. 작년에 지은 주택인데 주인장 표현으로는 무슨 건축상을 받았다고 하는 것 같다. 건축상을 받을 정도라면 잘 지은 집이라는 뜻 같은데 지은지 1년만에 누수가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아이러니 하기도 한 듯 하다. 사실 전국으로 주택검사를 다니면서 해당지역에서 건축관련상을 받은 집들 여럿 검사했다. 건축관련상을 받았다는 의미는 사실 주택의 견고함이나 내구성하고는 이질감이 있다. 그냥 평범한 디자인의 주택은 아니다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주택을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는 표현을 쓰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혹자는 건축가보다는 건축디자이너라는 호칭으로 불리우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사실 주택의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하자를 말하자면 최대한 단순한 것이 하자가 적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자면 지붕의 경사도가 있고 처마가 있는 박공지붕의 디자인이 하자발생관련으로는 유리하다는 것이다. 왜나하면 지붕의 경사도가 있기 때문에 빗물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흘러내리고 적정한 길이의 처마는 외벽과 창문 뿐만 아니라 기초도 쏟아져내리는 빗물로 부터 어느정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홈통과 수직홈통의 설치유무와 기초주변 토양의 경사도 기본적으로 중요한 내용 중 하나다. 즉 주택에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최대의 적은 물이다. 가장 피해를 크게 줄 수 있는 빗물의 경우라면 최대한 신속하게 집에서 최대한 멀리 배출 시켜야 집의 내구성 측면에서 좋다는 것이다.
이 집의 경우는 디자인이 평범하지가 않다. 그리고 수분관련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미니정원이 2층과 3층 베란다에 만들어져 있다. 베란다에 미니정원을 만들 경우는 방수층과 방근층이 구성되어져야 하는데 이 집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2층 베란다 방수층이 깨진 것 같은 패턴을 열화상검사를 통해서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특정 부위만 많이 젖은 현상이 보였는데 그 이유는 그 부위의 경사도가 낮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물은 중력에 의해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외벽마감재가 다공성 재료인 벽돌이라서 수분을 많이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잘 건조만 되는 조건이 형성된다면 별다른 이상은 없을 듯 하다. 작년에 벽돌집에서 누수문제가 많이 일어났던 이유가 바로 건조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즉 쏟아져내리는 빗물에 무방비로 노출된 벽돌외벽의 수분저장능력에 한계가 와서 누수가 많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벽돌은 어느정도는 젖더라도 잘 건조만 되는 조건이라면 별 다른 문제의 발생은 적은 재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