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대한 특성을 알아야 하는데...
올해 여름 장마는 예년에 비해서 그 시작도 다소 늦었고 그 기간도 상대적으로 다소 짧았다. 대신에 찜통 더위로 한동안 고생 좀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하늘로서는 짧은 장마가 아쉬웠는지 이번 주말부터 2차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지금은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고 있어서 그 아래에 위치하고 있던 더운 공기와 접하면서 전국에 소나기를 퍼붓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원주도 오늘 새벽 4시 30분 부터 소나기가 내리다가 그치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차가운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서 소나기가 퍼붓고 있는 상황을 보니 결로가 생기는 원리와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결로는 차가운 표면온도와 높은 습도가 접촉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니까 말이다.
거의 우기라고까지 표현했던 작년 여름철의 길고 길었던 장마철과는 달리 올해 장마기간은 상대적으로 매우 짧아서 빗물로 인한 피해도 상대적으로 다소 적게 발생한 듯 하다. 그래도 지역에 따라서 아니면 주택의 디자인이나 주변환경이나 입지조건에 따라서 피해를 입은 주택들도 적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아마 그 피해 정도에 따라서 주인장이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간 경우도 더러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혹자에 표현으로는 하자는 주인장이 인식을 하는 경우에 하자가 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하니깐말이다. 사실 외벽이나 지붕 혹은 천장 등에 발생한 아주 미세한 누수의 경우라면 주인장이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잘 의식하지 못 할 정도의 미세한 누수 정도이고 잘 건조될 수 있는 조건이라면 아는 것 보다는 모르는 것이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예민한 성향의 주인장의 레이다망에 걸리는 경우는 혼통 신경을 거기다가 집중할 수 밖에 없을 듯 한데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경우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벽돌, 콘크리트는 비록 태생적으로 작은 공극을 많이 가지고 있는 다공성 재료이지만 적은 양의 빗물 정도에는 무난하게 잘 버틴다. 수분에 약하다고 하는 나무의 경우도 적은 양의 빗물에 노출되었더라도 잘 건조만 될 수 있는 조건이라면 별다른 문제의 발생가능성은 적은 것이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 할 수 있는 것이다. 단지 빗물이나 수분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고 건조가 될 수 없는 조건이라면 문제의 발생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곰팡이가 피기 시작하고 뒤이어서 퀴퀴한 냄새가 나기 시작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냄새의 원인을 몰라서 가족들의 골머리를 썩히는 경우도 생길 듯 하다.
주택검사를 하면서 경험해 온 나무로 이루어진 외벽이나 지붕 혹은 천장의 수분관련 문제점들이 거의 대부분 경우가 건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수분이 침투하더라도 원활하게 외부로 배출될 수 있고 잘 건조가 될 수 있는 구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조주택과 콘크리트 주택이라도 지붕 구조가 목구조로 이루어진 경우에는 처마벤트와 용마루벤트가 기본적으로 구성되어져서 실내의 수분이 외부로 배출되어져야 하는 것인데 이 벤트의 시공이 생략된 집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그 피해는 애꿎은 주인장들만 당하고 있는 집들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던 목조주택들의 경우를 보니 그동안 주로 콘크리트 주택들만 짓어왔던 시공사들이 지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목조주택의 특성을 간과하고 목조주택을 너무 쉽게 생각한 듯 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주인장들도 적어도 본인들이 살고 있는 주택의 특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기본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보수업체나 시공사의 VIP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호구고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