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SCIENCE/부분별 특성·기능

주택의 피부, 관리가 필요한데...

유맨CPI 2021. 12. 8. 15:00

사람을 포함한 동물만 피부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집도 피부가 있다. 이 피부의 역할은 당연히 피부 내부를 보호하는 역할이다. 주름하나 잡티하나 없는 촉촉하고 윤기있는 피부를 오랜기간 동안 유지하고 쉽은 속마음은 나이와 성별을 떠나서 누구나 갖고 있을 듯 하다. 그래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과는 상관없이 먼거리를 이동해서 유명 피부과나 피부관리샵을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고 인근지역의 지명도 높은 피부과나 피부마사지샵 등을 예약하고 진단을 받은 후 시술을 받거나 서비스를 받으려면 적지않은 대기 시간이 필요한 곳도 있다고 한다. 즉 피부와 미용 등 소위 뷰티관련업이 커다란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서 많은 비용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사람만 피부관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집도 피부관리가 필요하다. 당연히 집의 피부가 제역할을 못하는 경우에는 그 피해를 피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택의 피부는 건축재료의 특성을 고려해서 설계단계에서 잘 반영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정석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즉 윤기있고 탱탱하던 주택의 피부를 쭈글쭈글하고 문제가 많게 만드는 수분과 일사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집은 아파트라서 별 문제가 없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맞는 말 같기도 한데 틀린 말도 된다. 아파트도 시간상의 문제일 뿐 피부를 통한 하자발생은 정해진 수순과 같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축아파트의 경우라면 아파트의 피부에 해당하는 외벽페인트가 칠해진지 얼마지나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 일사와 수분에 저항하는 능력이 우수한 편이다. 그리고  창문주변부위의 코킹도 역시 상태가 좋을 것이다. 그래서 몇년동안은 별다른 문제의 발생가능성이 적은 것이다. 그러나 외부의 혹독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페인트의 내구성은 떨어지기 시작하고 창문코킹도 그 수명이 짧아지게 된다. 창문코킹제는 방수재료가 아니다. 단지 우리나라에서만 만병통치약격으로 시공되어 지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다가 콘크리트 외벽은 재료의 특성상 건조되면서 크랙이 갈 수 밖에 없다. 또한 아파트 시공의 특성상 층과 층을 구분하는 콜드조인트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외부의 혹독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는 조건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통해서 수분이 침투하게 되면 콘크리트의 인장강도와 전단강도를 보강하기 위해서 배근된 철근의 부식을 가속화하게 된다. 콘크리트는 알칼리성 물질로 철의 부식을 보호하는 역할도 병해하고 있는데 수분이 침투하게 되면 철의 부식과 산화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철은 부식이 되면 체적이 팽창하게 되는데 콘크리트 피복이탈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파트 외벽을 몇년에 한번씩 장기수선충당금을 이용해서 도장을 하고 있는 모양새인데 페인트의 종류와 질도 문제이고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완벽한 외벽피부보호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단독주택의 피부도 이러한 자연적인 요소인 일사의 영향과 빗물의 침투를 고려해서 건축재료의 선정과 시공과정이 이루어져야 문제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을텐데 아쉽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적지않다는 것이다.

단독주택의 피부 즉 외피와 관련해서 발생하고 이러한 하자의 발생이유를 건축사와 시공사의 탓만으로 전가시킬 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너무 저렴한 건축비만을 찾고 있는 건축주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시술이나 화장품의 사용으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피부트러블이 발생해서 고생을 할 수 있는 경우처럼  집의 피부보호를 위해서는 건축재료와 집에 대한 적지않은 학습시간과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