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ING SCIENCE/재료의 특성

누수의 통로가 될 수 있는 다공성재료

유맨CPI 2022. 2. 18. 11:24

마른 하늘에 날벼락 떨어진다는 옛속담이 있다. 일어나기 쉽지 않은 매우 드문 현상이나 사건을 의미한다. 벼락이 떨어지는 모습을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면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번쩍이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비와 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씨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평안하던 집안에서 날벼락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도 있다. 좀 더 적절한 표현으로는 날벼락이 아니라 물벼락쯤 될 듯 싶다. 바로 천장, 외벽, 바닥 등에서 누수가 발생하게 되는 경우다. 발생위치와 새고 있는 누수량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일단 레이다망에 포착이 된 다음에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가 없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주택의 기본적인 골격을 구성하거나 외부마감재로 사용하고 있는 재료들 중 다공성재료가 있다. 혹은 다공성매개체라고도 한다. Porous material or porous medium이라고 영어권에서는 표현하고 있다. 재료의 몸체에 미세한 공간이나 틈, 구멍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다공성 재료라고 한다면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건축재료들인 콘크리트, 벽돌류, 암석류, 목재류, ALC블럭, 흙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한데 이러한 다공성재료의 구조적 특성을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재료가 바로 스폰지다. 다들 알겠지만 스폰지라면 물을 쭉쭉 빨아들이는 특성이 있다. 다공성재료는 이 스폰지와 거의 흡사한 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각 재료 가지고 있는 강도, 흡수성, 공극의 크기 등에 따라서 그 정도는 다르겠지만 말이다.

 

누수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3가지 구성요소가 필요하다. 소스인 물, 누수의 이동통로, 물이 이동통로를 통과하도록 밀어주는 힘인 추진력이 필요한데 다공성재료가 이러한 누수유발 구성요소 중 이동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을 이동통로안으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추진력이라고 한다면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바람 정도만 생각할 수 있겠으나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중력, 표면장력, 모세관작용, 압력차, 빗방울의 운동력, 수압 등이 누수현상을 유발시키는 추진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이러한 재료들을 이용해서 주택을 구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반드시 수분침투를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키는 방식으로 주택의 외피를 구성해야지 전혀 기대치 않았던 누수문제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