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EVANT TOPICS/주택 리모델링

2년전에 리모델링한 집, 누수냐 결로냐 그것이 문제로다!

유맨CPI 2022. 3. 25. 10:13

간만에 사람들과 차들로 바글바글 거리는 수도서울에 입성하게 되니 감개무량이다. 그것도 예전 추억이 깃들었던 동네의 구시가지 주변을 지나가게 되니 아련한 옛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주로 친구들과 혹은 선후배들과 얼큰하게 취해서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다니던 일들이 대부분인 듯 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가 소위 아파트공화국이라는 호칭을 부정할 수 없지만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이곳저곳에도 아직까지 많은 수의 구옥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2층 양옥주택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의뢰가 접수된 대상주택은 2년전에 리모델링을 한 전형적인 2층 양옥주택으로 리모델링을 한 첫해에는 멀쩡했다고 하는데 다음해부터 천장에 이상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명확한 발생원인을 모르는 시공사에서 의뢰를 하게 된 건이다.

 

이상증상의 명확한 발생원인을 모른채 주먹구구식으로 눈에 보이는 보수작업만을 한다면 추후에 하자의 재발생가능성이 높은 것이어서 결국 쓸데없는 시공비만 날리는 꼴이 되는 것이고 거기다가 재발되는 하자로 인해서 주인장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집 같은 경우에는 주인장과 시공사와의 관계가 돈독해 보여서 다행인 상황인 듯 했다. 하자발생의 명확한 원인을 파악해서 제대로 된 보수시공을 해 주겠다는 것이다.

 

천장표면의 누런물자국과 매립등을 탈거한 모습

주인장께서 의아해 하시는 내용이 왜 첫해에는 멀쩡했는데 다음해부터 이상증상 즉 천장표면에 누런얼룩이 생겼냐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견해로는 누수쪽에 무게를 두고 계신 듯 했다.

 

그러나 검사결과는 천장결로로 나타났다.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로의 발생원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결로의 발생조건은 차가운 표면온도와 높은 습도다. 평상시에는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실내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양의 실내수분이 생성이 된다. 뜨거운 물의 사용뿐만 아니라 요리, 물청소, 심지어 휴식과 수면을 취하면서도 우리의 상상이상의 실내수분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열반사단열재 표면에 결로가 맺힌 모습

이 만들어진 따스한 실내수분들은 밀도가 가벼워서 위로 상승하게 된다. 수분의 이동루트는 확산이나 공기의 이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요 루트로는 주로 천장을 구성하고 있는 미세한 틈새들을 통해서 상승한다. 이 집의 경우는 리모델링을 하면서 천장표면에 여러개의 매립등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즉 천장에 인위적으로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매립등주변의 미새한 틈새등을 통해서 상승된 따스한 수분이 차가운 표면과 만나면서 결로가 형성된 것이다. 이 집은 베란다 슬라브 아래에 위치한 1층방 천장 단열보강을 한다는 취지로 열반사단열재를 붙여 놓았다. 아쉽지만 기대하는 단열효과와는 달리 표면이 매끄러우니 물방울이 맺히기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연결부위에 틈새도 많고 말이다.

 

주인장께서 궁금해 하시는 "왜 첫해에는 천장에 이상증상이 생기지 않았는가? "에 대한 답변으로는 첫해에는 새로 리모델링한 건축재료들이 어느정도의 습도에는 저항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저항 한계를 넘어서면서 천장의 나무상이 푹 젖기 시작하고 결로수가 떨어지면서 천장의 석고보드가 젖게 된 것이다. 그나마 시공사에서 천장단열보강을 한다는 취지로 천장석고보드 위에 아이소핑크를 올려놓아서 석고보드가 덜 젖게 된 것이다. 아이소핑크는 수분투습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는 단열재다. 역시 아이소핑크 위에 결로수가 모아져 있는 상태였다.

 

리모델링, 눈에 보이는 것만 새롭게 탈바꿈 시켰다고해서 전부가 아니다. 추후에 후회가 적게 남고 하자의 발생가능성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단열선과 열, 공기, 수분의 이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