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옥에서 새집으로 변신을 시켰더니 결로가 생겨요!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전체주택 중 20년이상이 경과된 주택의 비율이 약50%정도이고 30년이상이 경과된 주택의 비율도 약20%정도가 넘는다고 한다. 사실 서울, 수도권이나 지방대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옛날 구옥들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아직도 시골에는 오래된 구옥에서 살고 계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중 대부분의 경우는 장성한 자식들이 출타해서 없고 부모님들 끼리만 혹은 홀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느덧 세월이 흐르다보니 직장생활에서 은퇴할 나이가 되거나 혹은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서 장성한 자식들이 다시 공기좋고 물 좋고 소싯적 다양한 추억이 남아있는 고향으로 귀향을 택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고 있는 것 같다. 부모님들 중 한분이라도 생존해 계신다면 금상첨화이고 말이다. 그런데 예전과 같은 모습 그대로의 구옥이라면 생활하는데 있어서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란 것이다. 아파트와 같은 편의성이 좋은 생활공간에서 수십년동안 생활했으니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다음 수순이 구옥을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골조만 남겨놓고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거나 아예 구옥을 허물고 새집을 짓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살아계신 경우에는 남은 세월 편안하게 생활하시라고 말이다. 외지에서 직장생활하느라 그동안 못했던 효자노릇 좀 제대로 하겠다는 취지일 것이다.
그런데 모든면에서 업그레이드 되듯이 구옥을 새집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더니 기쁨도 잠시 예전집에서는 안보이던 창문결로가 보이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을 듯 하다. 뭔가 이상한 것이다. 개인적인 상식으로는 새집이면 다 좋아야 되는데 창문에서 결로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니 납득이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공사에서 집을 부실시공을 해서 그렇다. 혹은 창문을 싸구려로 엉터리 시공을 해서 그렇다고 주장하면서 시공사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가 왕왕 생기고 있는 블랙코미디 현장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공사가 이웃사촌격인 경우라면 접촉을 피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상황이 아니란 것이다.
집을 새로 지었다면 기본적으로 단열성과 기밀성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아무리 시골에서 인근시공업자를 통해서 집을 짓어다고 해도 요즈음에는 틈새란 틈새는 거의 대부분 폼으로 틀어막기 때문에 기밀성이 좋지 않을 수 가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틈새가 없으니 당연히 집의 통기성이 떨어지게 된다. 즉 실내의 습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예전집들의 경우에는 워낙에 틈새가 많아서 자연통기가 된 상태였으니 실내습도관리란 개념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유독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창문에만 결로가 생기는 것이냐고 도통 그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하면서 물으신다면 대답은 어의없게 느끼실 지 모르지만 창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로가 생성되기 위해서는 두가지 기본요건이 구성되어져야 한다. 차가운 표면온도와 습기말이다. 창문의 유리는 단열성이 거의 없다. 유리판과 유리판 사이의 건조된 공기가 단열성을 갖는 것이다. 외벽속의 두터운 단열재와는 비교할 바가 못된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해가 진 후 심야시간대에는 하늘로 부터의 냉각복사에 의해서 외부공기가 무척이나 차갑게 된다. 단열성이 떨어지는 창문은 더욱 차가워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테두리는 더욱 단열성이 떨어지고 말이다. 이렇게 밤새 차가워진 표면에 실내의 습기가 달라붙게 되면 결로가 생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결로가 생성되는 온도를 이슬점이라고 부른다.
즉 실내의 유리창표면이나 테두리에 생긴 결로현상은 차가운 표면온도와 높은 실내습도가 만나서 생기게 되는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 실내의 창문결로가 죽어도 보기 싫다면 실내습도를 30~50%이내로만 유지하면 된다. 물론 실내온도 20도이상은 유지하고 말이다. 난방을 하지 않으면 표면온도를 더욱 낮추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내의 유리창표면의 결로발생원인이 높은 실내습도때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한다면 욕실에서 온수를 사용할 때 거울이나 타일벽의 습기와 물방울은 무엇때문에 맺히게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싶다는 것이다. 혹시 거기는 욕실이라서 원래 그렇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주구장창 주장하는 경우라면...하루라도 빨리 자신의 좁은 식견을 인정하고 과학적인 원리에 기초한 새로운 지식을 향해서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제대로 알아야 이해가 되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첨언을 하면 아직도 실내환기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신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은데 환기란 통기와 같은 의미로 실내의 정체된 공기를 외부의 신선한 공기로 교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환기한다면서 한쪽창문만 조금 열어놓는 그다지 도움되지 않는 행동은 겨울철 보일러 가동시켜서 기껏 데펴놓은 실내의 따스한 열기를 외부로 방출시키는 행동이다. 그것도 환기한다면서 창문을 살짝 밤새 열어놓는 행동은 실내를 냉장실로 만드는 격이라는 것이다.
겨울철이라서 실내의 온기를 유지해야 하지만 적어도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3번 정도 몇분씩 정도만 창문을 활짝 열러놓고 실내의 오염되고 정체된 공기를 외부의 신선한 공기로 교체하라는 것이다. 전열교환기가 있는 경우라면 가동을 시키면 되고 말이다. 혹은 반대편 창문만 활짝 열어놓고 주방후드나 욕실팬을 가동시키는 것도 공급환기장치를 작동시키는 것과 유사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기회에 온습도계 하나씩 장만해서 눈으로 직접 실내습도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도 권장할 만한 일이다. 여기저기 창문 몇분만 활짝 열러놓으면 실내습도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두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