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한동안 유명세를 떨쳤던 명대사가 있다. "밤이 오고있다!" 우리의 편안한 안식처인 주택에게는 장마가 오고있는 상황이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이번 주말부터 제주도는 장마권에 접어든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을 접하고 있다.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누수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누수유발 3요소 즉 물, 통로, 힘을 고려해보자. 3가지요소 중 한가지만이라도 없다면 그야말로 누수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첫번째 요소인 물이 없다면 누수는 없다. 그러나 인간의 능력으로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를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누수유발3요소 중 나머지 요소인 물이 침투할 수 있는 통로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막일 수 있을까?
물의 통로라면 콘크리트의 경우에는 기공, 미세한 크랙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시멘트와 물, 골재(모래,자갈) 등을 혼합해서 만들어지는 콘크리트의 특성상 경화되는 과정에서 물길이 태생적으로 생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물을 움직이게 하는 힘에는 중력, 표면장력, 모세관 작용, 모멘텀, 바람, 수압, 기압차등이 있다. 이것 역시 자연적인 현상이라서 인간의 힘으로 완전히 막을 수 는 없는 것 같다.
애석하게도 인간의 힘으로 누수를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누수를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여도 그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는 있는 것 방법은 있다. 바로 누수방지 4요소 즉 편향, 배수, 건조, 내구성을 기본으로한 설계다. 주택의 설계단계에서 누수피해를 방지하는 디자인과 재료를 사용한다면 누수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근래의 주택들의 모습을 보면 누수방지를 고려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평지붕과 처마가 없거나 짧고 홈통과 수직낙수관이 생략되거나 외벽내부에 설치된 모던스타일의 집들말이다. 누수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집들이 대부분 이러한 모던 스타일의 집들이다. 빗물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지붕의 경사각, 빗물의 외벽침투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처마길이, 빗물의 원활한 배출을 위해서 적절하게 설치된 홈통과 수직낙수관 등은 빗물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구성요소들인데도 말이다.
세상에 완벽한 집은 없다. 왜냐하면 주택은 실수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불완전한 사람에 의해서 지어지기 때문이다. 설사 꼼꼼한 시공과 장인정신으로 거의 완벽에 가깝게 시공되었다고 하더라도 일사, 열, 비, 바람, 낮과 밤의 온도변화와 수분변화 그리고 계절적 변화 등의 혹독한 자연환경에 노출된 집의 외피는 시간의 경과와 함께 초기에 갖추었던 내구성은 약화되어 노후화 되는 것은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누수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는 주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마가 오고있다! 집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관리로 누수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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