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벤트 설치 시 주의사항

 

아마도 요즘 지어지는 집들을 보면 엉뚱하거나 이상하게 설치되는 것 중의 하나가 지붕벤트 중에서 박공지붕에 설치되는 게이블벤트(박공벤트)가 아닐까 한다. 원래는 목조주택의 지붕환기를 위해 사용되던 것인데 이게 주는 디자인적인 효과가 있는지 요즘 이집 저집 마구잡이로 설치가 되는 듯하고, 또 목조주택에 설치된 것도 잘못 시공된 부분이 있어서 설치시 주의사항에 대해서 알아본다.

 

 

먼저 알아둘 사항은 지붕벤트는 시스템이다. 하나만 설치되어선 효과가 부족하다. 게이블벤트가 제대로 작용을 하기 위해선 지붕처마 아래쪽에 소핏벤트가 설치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지만 처마 아래쪽에서 들어온 공기가 박공벤트로 빠져 나가는 구조가 제대로 완성된다.

 

 

만일 소핏벤트가 없이 지붕 양쪽에 박공벤트만 설치되어 있는 경우라면 바람이 양쪽을 통과하여 불지 않는 이상 벤트 주변의 공기만 순환이 될 뿐이다.

 

또, 바람이 양쪽 박공벤트를 통과하여 불더라도 지붕 속의 전체 공기가 순환되기 보다는 가운데 부분의 공기만 순환되고 위, 아래쪽엔 더운 공기가 남아 있는 현상도 생겨난다고 한다.

즉, 박공벤트 하나만 설치해선 지붕속의 환기가 제대로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지붕 환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가능한 많은 공기가 들어와서 빠져 나가도록 해주는 것이다. 빌딩코드 IRC 같은데에선 1/150, 1/300 등의 수치가 제시되는데 그건 최소한의 기준일뿐 가능한 많은 공기가 들어와서 나가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 빌딩사이언스 과학자들이나 벤트를 만드는 회사의 연구진들이나 공통적인 권장사항이다.

 

지붕벤트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소핏벤트와 용마루(릿지)벤트의 조합이다. 아래에서 들어와서 위로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온도에 따른 공기의 상승흐름과 같은 순방향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요근래에 경사지붕, 쉐드 루프라고도 불리는 지붕을 설치하면서 지붕벤트들을 제대로 설치를 하지 않아 문제가 되는 집들이 많은 것 같다. 지붕엔 어떤 형식으로든 벤트를 만들어주는 것이 습기문제를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킬 수 있는 기본적인 예방법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