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다음날 우연히 위의 사진과 같은 광경을 목격한다면 아마 깜짝놀라서 집에 누수와 같은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하고 당혹감에 휩싸여서 근심과 걱정의 구렁텅이에 빠질 수 도 있을 듯 하다. 특히 외벽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잘 모르는 주인장의 경우라면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의구심과 당혹감 그리고 걱정과 근심과는 거리가 아주 멀 정도로 외벽이 아주 건실하게 제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Weep hole이라는 소위 눈물구멍을 통해서 외벽을 침투한 수분이 외부로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지어진 벽돌집의 벽돌은 치장재다. 영어로는 Veneer wall이라고 한다. 베니어 합판이라고 말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얇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외벽의 구성은 여러개의 층으로 이루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집의 하중을 받는 뼈대는 아니란 의미이기도 하다. 미관상의 목적을 위해서 외벽을 화려하게 꾸민 재료인 것이다. 최근 몇년 전부터 단독주택의 외벽을 마감하고 있는 대세 트렌드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어떻게 빗물이 벽돌외벽을 통과할 수 있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을 수 도 있을 듯 하다. 어찌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한 듯 하다. 재료의 특성을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벽돌은 방수재료가 아니다. 즉 수분을 머금는다는 것이다. 언제까지냐면 배가 불러서 더이상 머금을 수 없을 때 까지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말 그대로 포화상태가 되어서 물이 줄줄줄 흘러넘치게 되는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다. 작년과 같은 장마철이 좋은 예다.
어느 정도의 빗물정도는 내리더라도 기본적으로 수분저장능력이 있고 햇빛에 건조가 되는 조건이라면 문제발생의 가능성은 적은 것인데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쉴새없이 퍼부어 되는 작년과 같은 장마철의 경우에 대항능력이 바닥이 난 것이었다. 그래서 작년에 외벽을 벽돌로 꾸민 집들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물론 벽돌집의 입지조건과 디자인적인 요소에 의해서 정도의 차이는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벽돌자체 보다는 벽돌과 벽돌을 잇는 시멘트메지가 더욱 물을 빨아들이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벽돌로 외벽을 꾸미기 위해서는 수분침투와 배수에 대한 고려가 기본바탕이 되어야 한다.
위 그림처럼 윕홀은 벽체의 맨 하단면에 시공이 되어야 수분배출이 원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윕홀의 위치가 중요한 이유는 맨 하단면이 아닌 경우에는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이 외부로 배출이 되지 못하고 한곳에 고이는 조건이라면 모세관 작용에 의해서 내부로 스며들 수 도 있고 벽체의 내구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좀 더 원활한 수분배출과 공기순환에 의한 내벽면의 건조를 위해서는 플레슁과 에어벤트도 패키지로 시공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단독주택의 주인장이라면 집과 건축재료의 특성에 대해서 어느정도의 지식과 정보를 갖추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섣부르고 적절하지 못한 판단으로 두고두고 후회만 남길 일을 저질 수 도 있기 때문이다.
'BUILDING SCIENCE > 부분별 특성·기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직도 플레슁(Flashing)이 뭔지 모르신다면... (0) | 2021.05.24 |
---|---|
옥상 배수문제 (0) | 2021.05.21 |
Weep hole(눈물구멍)이 뭐예요? (0) | 2021.05.03 |
수직 낙수관의 기능을 무시하면 안되는데... (0) | 2021.04.08 |
파라펫, 올해는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0) | 2021.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