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우리나라의 단독주택업계에서 목조주택이라고 하면 그리 좋은 평가는 못 받고 있는 듯 하다. 심지어는 "목조주택이라고 하면 쳐다보지도 않는다"라고 아주 거친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당연히 목조주택과의 좋지 못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나무로 지은 집이라고 하면 "약하지 않냐?, 쉽게 썩지 않냐?, 불나면 활활 타지 않냐?" 등의 표현으로 목조주택을 다소 비하하는 듯 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은 사실 목조주택의 특성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에 해당하는 내용일 듯 하다. 목조주택의 특성을 잘 모르면서 주변사람들로부터 대충 귀동냥으로 얻은 적절하지 못한 정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목조주택이 이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관련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특히 목조주택의 특성을 잘 모르고 목조주택의 시공경력도 없으면서 목조주택을 시공한 분들은 많은 반성이 필요할 것이다. 목조주택의 이미지를 그다지 좋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들이니까 말이다. 싼 건축비만 찾고있는 건축주들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이고 말이다.
캐나다우드에서 개최하고 있는 저에너지 목조건축교육과정의 강의를 들으면서 목조주택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대로만 지어진다면 정말이지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주택이라는 것이다. 그 증거로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있는 수백년 이상된 목조건축물들이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수백년 이상된 사찰들이 전국 이곳저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수백년 이상이 지나고 있는 목조주택들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단열성과 기밀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단열성과 기밀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공기의 순환이 원활하다는 것이고 이것은 건조가 잘 된다는 것도 의미한다. 그러나 요즈음 지어지고 있는 목조주택의 벽체구성은 빗물, 공기, 열, 습기에 대한 제어층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복잡하다. 특히 에너지효율성을 앞세우는 기밀성과 단열성을 무엇보다 우선시 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마디로 틈새가 거의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반대로 공기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수분이 침투하게 되면 벽체내부에 가두어지는 조건이 초래되어서 건조가 잘 되지않는 상태가 만들어지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비단 목조주택 뿐만 아니라 모든 유형의 집들은 기밀성과 공기순환 사이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한 것이다. 단독주택으로의 이사나 신축을 고려중이거나 아니면 현재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주인장들은 집에 대해서 적지않은 지식과 학습이 필요하다. 특히 빗물, 공기, 열, 습기가 집에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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