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가 추워진 날씨로 인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201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공동주택의 대명사격인 아파트의 단열성이 몰라보게 업그레이드 된 상황이지만 예외공간이 있다. 다름아닌 실외기실이다. 말 그대로 실외기를 위한 전용공간이여서 그런지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공간이기도 한 것 같다. 그런데 겨울철이 되면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물론 여름철이 지나면 그동안 고생했던 실외기에게 장기간의 휴가를 줄 요량으로 실외기실 문을 꼬~옥 걸어잠그고 잊혀진 공간으로 여기는 집들도 있을 것이다.
겨울철 실외기실을 관리한다는 취지로 비닐이나 반짝이 열반사단열재로 루버창을 덮어버리는 집들도 더러 있는 것 같은데 선택은 자유지만 생각보다 별 도움이 안되는 방법이다. 그 이유는 실외기실은 단열성능이 떨어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단열재가 없는 외벽에 큰 구멍을 뚫어놓고 실외기사용을 위해서 얇은 루버창을 끼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상 외부와 별반 다를게 없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단지 루버창 개폐를 통해서 일사와 바람, 빗물의 침투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준이다. 실외기실 외벽체에 단열재가 없기 때문에 루버창을 가린다고 해도 열교때문에 단열성능의 향상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겨울철 실외기실에서 문제가 되는 점이 결로, 고드름, 곰팡이발생, 벽면 페인트 박리박락 정도가 될 듯 한데 사실상 특별한 예방법은 없는 것 같다. 좀 귀찮더라도 해가 중천에 뜨는 낮시간에는 루버창을 개방시켜서 실외기실 환기를 시키면서 내부 온도를 높여줄 수 있도록 하고 해가지면 루버창을 닫는 편이 그나마 실외기실 유지관리에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파트단지의 위치나 구조 혹은 해당 세대의 높이 등에 따라서 실외기실의 표면온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일사가 거의 미치지 못하는 곳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러한 조건이라면 주기적으로 히터등의 난방기구를 활용해서 내부의 표면온도를 높이는 것도 도움은 될 듯 싶다. 전기세는 좀 더 들어가겠지만 말이다. 결로가 생기는 원리는 낮은 표면온도와 높은 습도가 만나게 되면서 부터다. 공기중에는 미량의 수증기가 포함되어 있는데 수증기(H2O)의 주요한 특성이 소위 수소결합이라고 불리우는 응집과 접착이다. 특히 표면온도가 낮은 대상에 모여서 붙어있다가 적절한 온도가 되면 이슬방울로 형상변화하면서 맺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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