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은 외벽체의 표면을 따라서 수막을 형성하면서 흘러내리게 된다. 외벽체를 구성하고 있는 재료의 특성과 모양, 표면거칠기 등에 따라서 좀 더 빨리 흘러내리거나 서서히 흐르기도 하며 한 곳에 모이기도 한다. 즉 빗방울은 중력과 표면장력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개 아파트단지의 창문상단에는 오목한 홈이 가로로 길게 파져있다. 물끊기 홈이라고 하는데 표면장력으로 인해서 외벽표면에 매달려 있는 빗방울이 창문주위의 틈새를 막고있는 외부코킹재로 서서히 침입해오는 것을 차단시키는 것이다. 연식이 좀 있는 아파트단지에서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 창문누수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주요한 요인이 바로 빗방울의 표면장력과 창문외부코킹재의 열화이기도 하지만 물끊기 홈이 없는 경우도 창문누수를 일으키는 요인에 해당될 수 있다.
빗방울은 자체적으로는 운동력(Momentum)이 없다. 그래서 가장 강력한 조력자인 바람의 도움이 없다면 외벽체를 통과하기는 힘들다.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빗방울은 중력과 표면장력의 영향으로 외벽체의 표면을 따라서 수막을 형성하면서 아랫방향으로 흘러내리는 거의 예정된 수순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 예정된 시나리오에 변화를 주는 요인이 바로 바람이라는 것이다. 강력한 조력자인 바람의 영향으로 외벽의 표면을 따라서 흐르고 있는 빗방울의 일부가 외벽의 미세한 틈새, 크랙, 접합부 등을 통해서 벽체내부로 침투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빗방울이 들어가기 싫다고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반강제적으로 뒤에서 엄청 강하게 밀어붙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빗방울과 바람의 조합으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창문누수가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누수를 유발시키는 빗방울의 운동력을 상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실 바람만 안불면 그만인데 인간의 힘으로는 제어할 수 없는 자연발생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빗물에 의한 누수가 발생하려면 빗물, 통로, 힘이라는 구성요소가 성립되어야 한다. 자연발생적인 요소인 빗물과 힘을 제외하면 남은 것은 통로밖에 없다. 즉 누수의 통로를 차단하면 빗물에 의한 누수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는 이러한 누수의 통로를 찾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외부에 노출되거나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공간, 토양과 접하고 부분의 콘크리트 구조체의 표면을 덮거나 코팅하는 방습과 방수를 택하고 있다. 방습과 방수가 제 기능을 하려면 적절한 배수는 기본이다. 방습, 방수, 배수는 하나의 패키지라는 것이다.
사실 빗물에 의한 누수예방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왔다. 그동안 너무 디자인적인 면에 집중해서 간과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빗물에 의한 누수예방법은 다름아닌 바로 4Ds다. 편향(deflection), 배수(drainage), 건조(drying), 내구성(durability)이 빗물의 누수를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킬 수 있는 기본적인 원리이자 방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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