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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ING SCIENCE/하자사례

저 집 또다시 외벽공사를 하는구만...

유맨CPI 2020. 6. 15. 09:04

지난 토요일에 가족모임이 있어서 평창 금당계곡 인근 시골집에  다녀왔다. 이곳저곳을 들르면서 기사노릇을 하느라 왕복 약 9시간 정도는 운전을 한 것 같다. 빵빵한 체력덕분에 크게 피곤한 줄은 모르겠고 하여간 유쾌한 시간을 가진 후 다음날 새벽 5시에 시골집에서 출발해서 작은 누님댁을 거쳐서 복귀했다.

 

강원도 평창군 금당계곡 인근 시골집도 여름은 피할 수 없다. 낮동안 더운 것은 시골집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저녁무렵이 되면 금당산 상공부터 계곡을 통해서 내려오는 산지계곡풍이 엄청 시원하다. 밤에 창문 너무 열어놓고 자면 감기걸리기 딱 좋을 정도로 다소 차가운 온도다. 

 

시골에 위치한 그 집이 바로 이런 스타일의 집이다.

한 5~6년 전 쯤에 지은 집이다. 이곳에 위치한 대부분의 집들과는 다른 외관으로 공사 할 당시부터 비교적 많은 관심을 받아온 집이다. 그 당시 들었던 소식으로는 설계비만 거의 억대에 근접한 고액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이 설계비만 수천만원 이상이 투입되어서 지어진 2층의 모던스타일 집이 완공 후 해마다 외벽 페인트 도색을 새로 하더니 이번에는 아주 외벽마감을 다른 재료로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가서 구경하지는 않았지만 시골집에서 보기에는 세라믹재질로 공사하는 것 같았다. 근처에 가서 확인해보니 얇은 파벽돌로 보인다. 명확한 원인파악에 의한 시공이 아닌 듯 하지만 집주인장의 기대만큼 내구성이 오래가기를 바랄뿐이다.

 

시골집은 해발 약 600미터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이라고 가정한다면 왠만한 산 꼭대기에 위치한 것과 같다. 고도가 높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낮과 밤의 온도차이가 크고 또한 기류의 영향이 크다는 것도 의미한다. 주택의 내구성에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일사량과 빗물의 영향이다. 일사량의 영향으로 주택을 구성하고 있는 많은 재료들이 수축과 팽창을 한다. 특히 일사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외벽은 시간의 경과에 의해서 크랙의 발생은 피할 수 없고 또한 기류의 영향으로 내리는 빗물은 외벽의 이곳저곳으로 침투해서 잠재적인 하자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낮과 밤의 높은 온도차이는 결로발생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결국 모던 스타일의 이 집은 이곳의 환경에는 맞지 않는 디자인의 집이였던 것이다. 모든 집들은 기후적인 특색을 고려해서 지어져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점을 모르고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도 이런 기후적인 특색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졌던 집들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여 천문학적인 소송비용으로 관련회사가 줄도산했던 아픈 사례가 이미 여러차례 있었다.

 

언제나 선택은 주인장의 손에 달려있다. 어떠한 집을 선택할지 말이다. 최대한 단순하고 지붕경사각이 있고 처마가 있는 집들이 기본적으로 내구력이 좋은 집들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