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속담도 있고 타산지석이라는 사자성어도 있다. 자기가 실수가 한 것이 아니더라도 남들이 한 실수는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꼭 남들 다한 실수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되풀이 하는 이상한 현상이 있는 듯 하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뉴질랜드에서는 대규모 주택하자 사건이 터졌다. 이른바 리키 홈 크라이시스 (Leaky Home Crisis), 4만채가 넘는 주택에 문제가 생기고 뉴질랜드 화폐로 113억 달러가 집 수리에 소요가 되었다고 하니 보통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리키 빌딩 신드롬 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사건이 발생한 원인은 여러가지가 거론된다. 일단은 주로 이런 하자문제들이 발생한 주택이 전통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당시 새롭게 유행하던 지중해풍 주택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진과 비슷한 형태의 집들입니다. 특징은 처마는 짧고 지붕은 평지붕이거나 좀 복잡하고 집 위쪽에 노출된 발코니가 있고 벽은 사이딩이 아닌 스타코와 같은 성질의 재료를 발라서 만드는 벽체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다가 또 한가지 요소가 더해 진다. 1990년대초에 뉴질랜드에선 집을 짓는 빌더들의 견습생 제도가 없어졌다고 한다. 그얘긴 미숙련의 빌더들이 대거 주택시장에 진입을 했다는 의미다. 전통적이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주택, 게다가 디자인이나 재료가 수분에 약한 부분이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 주택을 숙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짓어 놨으니 그 결과는 대규모 하자사태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집의 외벽 틈새, 발코니, 창틀 등으로 침투한 수분이 제대로 마르지 못하다 보니 안쪽의 벽체를 적시게 되고 그로 인한 곰팡이, 구조재 부후 등의 문제들이 집의 이곳저곳에서 발생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은 다 띁어내고 다시 전통적인 방식으로 많이들 회귀를 하게 된다. 스타코보다는 사이딩 방식이 하자가 발생할 확률이 많이 낮다. 지붕 처마도 다시 만들고, 노출된 발코니도 없애고, 굳이 발코니가 필요하면 지붕을 씌우고 하는식으로 하자 보수 작업들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북미의 캐나다와 미국에서의 대규모 하자사례나 뉴질랜드의 하자 사례나 살펴보면 원인은 비슷하다. 짧은 처마, 스타코 외벽을 지닌 지중해풍의 건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중해풍 건물은 여름엔 건조하고 겨울엔 따뜻한 지중해 지역에서나 잘 맞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기후가 다른 지역에 지어질 때는 많은 보완책들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도 필요하다. 그런 것들이 갖춰지지 않고 그냥 겉모습만 따라 갈때면 결과는 하자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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