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주 전에 거실에 앉아서 치악산이 보이는 원주시로 이사를 왔다. 물론 가깝지는 않고 저 멀리 보이지만 말이다. 지은지 만 2년이 갓 넘어가고 있는 거의 신축아파트다. 이 곳으로 이사오기 전에는 남양주 천마산 자락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한 7년 4개월 정도를 살았다. 그동안 특별한 문제없이 비교적 만족하면서 지내온 것 같았다. 작년 여름 외벽누수 그 다음 후속타로 층간소음의 완성판 윗 집 새 가족이 이사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절묘한 시점에 발생한 윗집 공용욕실 세면대 배관누수가 있었다. 그야말로 3연속 콤보를 당하니 한마디로 정나미가 뚝 떨어졌고 한 달 동안 번민의 시간을 가진 후 시골집이 비교적 가까운 강원도 원주시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다.
새 아파트라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누수발생없이 잘 지내고 있는 편이다. 요즈음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예전의 아파트들과는 다르다. 외형부터가 다르다. 색상톤이 많이 다양해졌고 같은 건물인데도 높이차가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바람의 영향을 고려한 설계가 아닐까싶다. 지진을 고려한 내진설계 뿐만 아니라 바람의 압력도 당연히 고려되어지는 요소가 아닐까한다. 그만큼 건축설계와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가 될 듯 싶다.
실내구성은 뭐 대동소이 할 것이다. 현관, 신발장, 공용욕실, 팬트리, 작은방1, 작은 방2, 주방과 거실, 세탁실 겸 다용도실, 안방과 욕실, 화장대, 드레스룸, 발코니와 에어컨 실외기실, 대피공간 등으로 말이다. 집의 크기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방이나 다른 공간이 추가 될 수 도 있겠다. 홈시스템도 좋아진 것 같다. 일단 화면이 컬러다. 전월 전기사용량, 현재 전기사용량, 동일평수 대비 전기사용량 등도 확인 할 수 있다. 외출나갈 때 가스와 전기를 차단할 수 있는 일괄차단 버튼도 있다.
예전 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천장에 환기구멍도 있다. 디퓨저라고 부르는 듯 하다. 손으로 돌리면 개폐를 조절할 수 있다. 전열교환기라고 불리우는 환기장치도 실외기실 천장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제대로 사용하려면 주기적인 필터청소와 교환이 필요하다. 요즈음 아파트에 설치가 되고있는 전열교환기는 사실 환기장치가 적절한 표현일 듯 하다. 왜냐하면 프리히팅기능이 생략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주인장들은 필터교환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
유리창들도 로이코팅이 기본 인 것 같다. 그만큼 예전보다는 단열성능이 높아졌고 또한 기밀성이 향상된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기밀성이 좋아졌다는 것은 반대로 그만큼 공기의 순환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근래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실내환기에 좀 더 주의를 기울어야만 한다. 전국 이곳저곳 새로 분양받거나 지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아파트들에서 곰팡이와 결로문제가 종종 이슈가 되는 이유인 것이다. 거기다가 갓 지어진 아파트들은 자체적인 건축습기를 가지고 있고 실내가 각종 접착제들로 도배되어 있으며 만들어진 얼마되지 않은 새 가구들로 구성된 상황임으로 실내습도 뿐만 아니라 각종 실내오염물질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환기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이다.
프리히팅 기능이 생략된 전열교환기 대신에 주방에 위치한 주방후드와 욕실의 환기팬을 사용해도 전열교환기의 기능과 유시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신에 받대편에 위치한 창문을 열어야만 실내의 정체된 공기가 외부의 신선한 공기로 교체될 수 있는 것이다. 욕실에서 따스한 물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팬을 가동시키고 용무가 끝난 다음에도 적어도 15분이상은 팬을 가동시켜야 욕실내부의 습도가 팬을 통과한 후 연결덕트를 통과해서 외부로 배출될 수 있는 것이다. 평상시에 욕실문은 항상 개방해 놓아서 욕실내부를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관리에 효과적이다. 욕실내부 연결부위를 가리고 있는 실리콘에 검은 곰팡이가 발생하는 이유가 바로 지나친 실내습도때문이다. 따스한 습기는 표면 온도가 낮은 곳을 선호한다. 그래서 외벽과 맞닿아 있는 드레스 룸이나 팬트리, 발코니 등의 구석진 곳에 안착해 있다가 적당한 조건이 되면 곰팡이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곳들은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점검을 해야하고 좀 더 환기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다.
기밀성이 좋아진 요즈음 집들은 실내습도 관리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디지털 온습도계 가격도 저렴하다. 하나 장만해서 실내습도를 30~50%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하고 싶다면 실내환기와 실내습도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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