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천마산 자락에 위치한 12년차 아파트에서 약8년 정도 살다가 지난 달에 치악산으로 유명한 원주시로 이사를 온지가 약 4주정도가 되어가는 것 같다. 딸린 식구가 없어서 혼자 이사를 준비하다보니 이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보면 좋은 경험이었던 것이다. 살 던 집을 매물로 내놓고 살 집을 찾아보고 이사업체를 알아보고 부동산 사무실 양쪽 두 군데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이사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작년 12월 초 윗집에 새로운 세대가 이사를 오면서 결정타를 날리게 된 것이다. 여기저기서 말로만 들었던 층간소음이 바로 이사의 결정타가 된 것이다. 그 동안은 시골집에 주로 머물러 있어서 윗 집의 층간소음에 그려련히 했는데 3주이상 집에 머물다보니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었던 것이다. 거기다가 새로운 세대는 주기적인 고함에 쿵쿵거리는 소리에 도대체 아랫집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 자체가 없어보였다. 이전 집은 이사오자마자 아이가 많이 뛴다고 양해바란다는 인사가 있었는데 말이다. 거기다가 작년 여름에 내린 비로 외벽누수가 발생해서 한마디로 집에 대한 정내미가 떨어졌었는데 윗 집이 난리를 치는 상황이고 또한 윗집 욕실 세면대 하단 배수구 누수로 의도치 않게 다른 피해를 받는 상황이 되니 결국 이사를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원주가 시골집과 가까운 지리적인 위치도 한 몫 했고 아직까지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것도 나름의 이유가 된 듯 하다.
사람은 추위와 더위 그리고 외부환경으로 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옷을 입고 있다. 우리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옷이 없다면 사람들은 현재와 같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아파트도 옷을 입고 있다. 아파트가 무슨 옷을 입고 있냐고 반문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아파트도 속살에 해당하는 콘크리트 몸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페인트를 바르고 스타코를 칠하고 석판을 붙인다. 물론 아파트에 따라 외장재의 종류는 다를 수 있는데 요즈음 아파트 외부의 모습을 보면 거의 대동소이 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들도 나름 외형의 변화와 디자인에 대한 트렌드가 있는 듯 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 10년주기로 건물의 외형과 색상이 바뀌는 듯 하다. 근래에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들은 외벽색상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듯 하다. 거기다가 예전 아파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건물 간 높이차이도 있다. 모든 건물의 높이가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 바람의 영향을 고려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건물의 높이가 높아질 수록 바람의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풍력의 영향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 건물의 높이에 변화를 준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관련자료를 찾아보니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 같다. 뒷건물 일조권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바람은 압력 뿐만 아니라 건물자체에 진동도 준다고 한다. 초고층 아파트 설계에 있어서는 지진과 더불어서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되는 아주 중요한 자연요소 중 하나인 것이다.
아파트가 입고 있는 옷들도 세월이 경과하면서 낡아지게 된다. 혹독한 외부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태양으로 부터의 열과 빛, 빗물, 눈, 바람, 각종 오염물질 등에 노출이 되어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초기에 가지고 있던 건축재료의 성질이 변형되어 약화되는 것이다. 거기다가 콘크리트는 건조되는 과정에서 작은 공극과 크랙이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속살을 보호하고 있던 페인트와 석판 등의 내구성이 좋아서 맡은바 기능수행에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시간이 지날 수 록 점점 내구성이 약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파트들이 주기적으로 외벽페인트시공을 다시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옷을 새로 입히고 있는 것이다. 페인트 코팅이 빗물로 부터 콘크리트 속살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외관을 보면 수많은 가로와 세로의 연결부위들이 있다. 특히 이종재료간 연결부위들은 재료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열과 수분에 의한 수축과 팽창율이 다르다. 그래서 이부분들이 누수발생의 통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빗물침투의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 창문주위의 코킹부분이다. 콘크리트 개구부와 창문틀의 빈 공간을 실리콘 코킹으로만 누수를 차단하고 있는 상황인데 외부에 노출된 실리콘은 생각보다 내구연한이 짧다. 거기다가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시공자의 경력에 따라서 마감의 품질차이가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창문주위는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릴 때는 말이다.
아파트도 우리의 몸처럼 나이가 들어간다. 주택하자의 대부분은 수분에 의한 하자라고 한다. 내구성의 대명사격인 콘크리트도 여기저기서 누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기간 편안하고 쾌적한 실내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의 몸처럼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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