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비가 유난히도 잦았다.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로 내린 것 같다. 물론 지역에 따라서 사정은 다소 다르겠지만 말이다. 예년과 다르게 비가 너무 자주 내려서 뜻하지 않게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특히 농사를 짓는 경우에도 너무 자주 내린 비때문에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마늘농사를 예를 들자면 출하를 대비해서 성장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자주 내리는 비로 인해서 2차 성장이 일어나서 큼지막한 육종마늘이 아니라 그사이에 작은 마늘조각이 생겨나는 현상이 발생해서 결국 상품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토양의 종류에 따라서 조금 상황이 다를 수 도 있겠지만 자주 내리는 비로 인해서 배수가 원활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지면 뿌리가 쉽게 썩을 수 도 있을 것 같다. 하여간 비가 너무 자주 내려도 문제고 안내려도 문제고...자연적인 현상이라서 한해 날씨를 쉽게 예단 할 수 도 없는 노릇이고 누군가의 표현처럼 농사는 도박이라고 하더니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있다고 한다. 예년보다 약 10일 정도가 늦은 장마의 시작이라고 한다. 따라서 주택도 대비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공동주택의 경우라면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이 별로 없지만 단독주택의 경우는 이것저것 살펴 볼 것이 많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배수문제다. 하늘에서 떨어져내리는 비를 막을 도리는 없지만 이 빗물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우선적으로 옥상에 올라가 볼 수 있는 평지붕 형식이라면 나뭇가지나 나뭇잎 등 이물질들의 청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이물질들의 축적으로 배수구가 막히는 상황이 초래되면 물이 모이는 일명 판딩(ponding)현상이 생길 수 있어서 전혀 예기치 못한 지붕누수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홈통내부의 청소도 필요한 것이다. 홈통과 연결된 낙수관의 연결상태도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경우 낙수관의 끝이 짧은 경우가 많은데 이 낙수관의 끝부분이 우수정이나 우수배관에 직접 연결된 경우라면 별다른 문제의 발생 가능성이 적겠지만 별다른 대책없이 수직으로 기초에 쏟아져내리고 있는 곳들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경우라면 기초주변으로 수분이 스며들어서 외벽과 맞닿아 있는 실내걸레받이 테두리 주변으로 수분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한마디로 실내가 눅눅해지고 이런 조건이 오랜기간 동안 방치된다면 여기저기서 곰팡이 꽃이 피게되는 것이다.
기초주변 토양의 경사도가 외부로 기울어져 있는 조건이 좋다. 자연스럽게 쏟아져내리는 빗물이 외부로 배출될 수 있는 것이다. 장마가 집에 있어서 반드시 나쁜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새로 지은 집이라면 빗물에 대한 내구성을 테스트 해 볼 절호의 시험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집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집은 좀 추워도 그럭저럭 살 수 있다. 난방을 좀 더 하든지 아니면 옷을 좀 더 껴 입으면 된다. 반면에 비가 새는 집에서는 살기가 쉽지 않다. 물론 정도에 따라서 다를 수 는 있겠지만 비가 줄줄줄 새는 집에서 누가 살겠느냐는 것이다. 거기다가 어디서 새는 지 알 수 없는 오리무중 상황이고 이런 상황이 오랜기간 방치가 된다면 곰팡이 꽃이 여기저기서 피어나기 시작할 것이고 거기다가 냄새까지 나고 있는 상황이라면 거의 주거불가능 판정이라는 것이다. 하여간 올해 늦은 장마로 인해서 전국 이곳저곳에 위치하고 있는 단독주택들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기만을 바랄뿐이다.
'HOME INSPECTION > 홈인스펙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 기초 주변의 배수 중요해요~ (0) | 2021.07.02 |
---|---|
크랙이 누수의 통로가 될 수 있을까? (0) | 2021.06.30 |
인터나치 로고취득 (0) | 2021.06.28 |
사다리와 안전 (0) | 2021.06.22 |
밀폐된 공간은 함부로 들어가면 안돼요... (0) | 2021.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