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다. 남쪽 지방으로 내려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아랫동네는 난리라고 한다. 작년의 장마하고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거의 전국적으로 쉴새없이 쏟아져내리는 빗물로 난리였는데 말이다.
하여간 장마철은 주택에 있어서 가장 혹독한 내구성 테스트의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아니면 직후라도 별다른 수분관련 이상증상이 관찰되지 않는다면 내구성 테스트는 일단 통과라고 생각해도 될 듯 하다. 수분 특히 대용량의 빗물과 같은 자연적인 요소는 주택의 내구성에 있어서 가장 가혹하고 치명적이다. 그래서 빗물과 관련된 누수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당분간은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당분간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주택도 우리의 몸처럼 나이가 들어가면서 초기에 갖추었던 내구성이 차츰 약화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택과 관련해서 영구적이나 반영구적이라는 문구를 쓰고 있는 광고는 사실 많이 과장된 표현이라는 것이 불편한 진실인 듯 하다.
빌딩사이언스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주택을 시스템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주택을 구성하고 있는 하나하나의 구성요소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만약 어느 한곳에 이상이 생기면 얼마지나지 않아서 바로 인근 요소들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주택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상호의존적이라는 뜻의 Interdependent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거기다가 기술의 발달로 주택의 기밀성과 단열성의 강화로 인해서 오히려 예전에 주택에 비해서 공기순환능력이 떨어진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수분의 침투로 인해서 건물의 구성요소들이 젖게 되면 잘 건조되지 못하고 있는 조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의 외부는 햇빛, 빗물, 바람 등의 자연적인 요소에 상시 노출되어 있는 조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자연적인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즉 이러한 자연적인 요소에 의해서 처음에 갖추었던 내구성이 점점 약화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편안하고 쾌적한 주거생활을 오랜기간 동안 지속하길 원한다면 이러한 자연적인 요소가 어떻한 방식과 원리로 주택의 구성요소들에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이 주택의 구성요소안에는 다양한 건축재료와 냉난방기구, 가전제품류 등 뿐만 아니라 사람과 반려동물 거기다가 식물류 등도 포함된다. 이러한 구성요소들이 서로 끊임없이 상호의존적인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택을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이다.
주택을 관리함에 있어서 적지않은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주택의 구성요소들에 대한 정보와 학습이 주택관리비 지출여부의 적절성에 있어서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한마디로 써야 할 돈과 안써도 되는 돈을 구별할 수 있는 합리적인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장마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 되기만을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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