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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b의 상태가 이 정도가 될 줄이야...

유맨CPI 2021. 8. 10. 22:42

누군가의 표현으로는 osb를 많이 사용하면 지구를 구한다고 하던데 지구를 구해도 집은 못 구한 것 같은 현장을 다녀왔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소송에 얽히고 설켜서 공사가 마무리가 안되고 방치가 되어서 집의 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주인장의 표현으로는 필지 분양업체의 소개로 시공업체를 정해서 공사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 집의 시공을 맡은 업체 사람들이 목조주택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이다. 목조주택의 가장 기본인 벤트가 없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기후에 맞는 목조주택은 반드시 벤트가 있어야 한다. 경량목조주택의 원조격인 북미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소핏(처마)벤트와 릿지(용마루)벤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방문했던 곳은 단지전체가 이 모양인 듯 하다. 시공하다가 멈춘 집들도 여럿 보이고 평지붕에 누수가 생겨서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인지 경사지붕을 덧 씌우고 있는 집들도 보이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난감한 상황이 이곳에서 연출되고 있는 듯 하다.

 

벤트가 없으면 내부의 따스한 공기가 위로 상승해서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는 조건임으로 차가운 표면에 접해 있다가 적절한 환경이 조성이 되면 결로와 곰팡이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따스한 공기가 위로 상승하는 이유는 차가운 공기보다 밀도가 적기 때문이다. 밀도가 적으니 차가운 공기보다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위로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배웠던 원소주기율표를 활용해서 공기를 구성하고 있는 분자 무게를 계산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 듯 하다.  

 

 

위 사진은 2층 방 천장 osb의 모습이다. 완전히 상했다. 손으로 잡아 뜯을 정도다. 저 정도의 상태라면 내부습기 문제 뿐만 아니라 바로 위 베란다의 누수문제와도 연결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2층 지붕재 전체가 이와같은 상황이니 보수하는데 많은 비용과 기간이 필요할 듯 하다.

 

목조주택과 콘크리트 주택은 다르다. 기본골격을 형성하는 재료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재료의 특성을 간과한 채 콘크리트 주택 짓든이 목조주택이 지어지고 있는 곳들이 있어서 애꿎은 주인장들만 고스란히 그 피해를 떠안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