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나 수도권인근 지역에 위치한 단독주택단지, 혹은 경치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주변 자연환경이 아주 빼어난 지방에 자리잡고 있는 전원주택을 방문하게 되면 기초주변을 간이정원식으로 가꾸어 놓은 곳들이 적지않다.
특히 빨강, 노랑, 파랑, 백색 등의 화사하고 다양한 톤으로 꽃들로 잘 꾸며놓은 집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 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어느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심리적으로 차분해지고 마음의 위안을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힐링적인 요소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주택의 외형적인 요소인 조경에 바탕을 둔 심리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매우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택의 유지관리측면에서 다시 생각해본다면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불편한 진실에 가깝다는 것이다.
주택의 주변 특히 기초는 토양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편이 적절하다. 왜냐하면 토양은 수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초가 주변토양에 뒤덮여 있는 경우라면 지속적으로 수분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기초의 하단부는 자갈과 비닐, 혹은 스티로폼 단열재에 의해서 수분으로부터 어느정도 보호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옆면 즉 둘레는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콘크리트의 특성상 작은 공극, 크랙이 생길 수 밖에 없어서 연결통로가 생긴다면 모세관 작용에 의한 수분침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위 사진의 모습은 기초주변이 습하다는 실제 예다. 기초주변이 토양에 둘러싸여 있고 거기다가 수직낙수관의 길이도 짧다. 다행히 집수정이 아래에 있는 조건이지만 대량의 빗물이 쏟아지는 장마철의 경우 기초의 수분침투는 예정된 수순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기초주변이 간이정원으로 이루어지게 되면 또한 갖가지 곤충들의 이동통로가 생길 수 도 있는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 기초와 외벽의 작은 틈새를 통해서 실내 내부로의 침투나 혹은 벽체내부에서 그들만의 안락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초주변은 간이정원 보다는 자갈로 채워서 수분이 잘 빠질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적절한 방법이 될 듯 하다. 거기다가 홈통과 수직낙수관은 기본설치가 되어서 지붕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빗물을 최대한 기초와는 멀리 떨어질 수 있도록 배출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주택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처마와 홈통, 수직홈통들이 생략된 곳들이 많아서 그저 안타까울뿐 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지붕과 외벽 그리고 기초를 보호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배수시스템의 구성원들인데도 말이다.
단독주택의 주인장이라면 주택의 유지관리 차원에서 어느정도는 집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관련업자들에게 소위 VIP 즉 호구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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