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달 전에 지은지 20년 정도가 지나고 있는 구축목조주택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2층 화장실과 베란다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서 전주인분에게 누수발생건으로 연락을 했더니 업자와 동행해와서는 테두리주변에 실리콘작업으로 마무리 짓고 잘 말리면서 살면 별문제가 없을 거라는 아주 과감한 의사표시를 했다는 상담내용을 들었다.
잘 말린다면 무난하게 재사용할 수 있다는 나무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한 듯 한데 맞는 말 같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한 말이다. 이 나무의 건조능력은 사실 나무의 종류마다 차이가 있다. 그리고 젖은 양과 기간, 노출부위 , 환기상태, 실내온도와 습도 등 그 정도와 상황에 따라서 건조능력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OSB와 같은 공학목재류는 일반적인 목재류와 다른 특성이 있다.
잘 말리면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전제는 목조주택의 구성재로써 원래의 기능과 역할에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나무의 성질과 특성에 변형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과 부합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집의 누수발생 부위의 OSB는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거의 삭은 상태라는 것이다. 손가락 끝으로 일부분을 잡아서 뜯어낼 수 있을 정도로 강도가 없고 더 심한 곳은 드라이버로 찌르면 부서지면서 가루로 변할 정도로 바닥판으로써의 강도를 잃은 부위도 있다는 것이다.
누수부위의 합판상태가 아주 심각한데 실리콘코킹만 해주고 가면서 잘 말리면 OK라는 표현은 너무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집값이 일이만원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누수부위와 현관외벽과 내벽은 모두 걷어내고 재시공만이 답인 듯 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주택검사과정을 동행하며 표현한 주인장의 직접적인 의견도 그렇고 주택검사를 미리 받지 못한것이 많이 후회가 남는다며 많이 아쉬워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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