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벽에 크랙이 나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 혹시 집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적지 않을 것이다. 크랙이라고 하면 붕괴의 전조로 여기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물론 붕괴의 전조가 될 수 도 있지만 크랙도 크랙나름이다. 기본적으로 크랙의 넓이, 길이, 위치, 진행형인지 아닌지 등 다각도로 고려해야 할 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구조체 표면에 난 가느다란 머리카락 굵기의 일명 헤어라인 크랙은 사실 자연스러운 현상에 해당된다. 콘크리트의 양생과정에서 주재료 중 하나로 포함되었던 수분이 증발하면서 체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축하면서 크랙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축아파트의 경우도 페인트로 외벽을 가려놓아서 그렇지 페인트 아래의 속살은 아마 미세한 크랙 천지일 것이다.
위 사진은 치장벽돌 외벽의 일부모습이다. 치장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듯이 외부최종마감을 벽돌로 마무리 했다는 것이다. 집의 뼈대는 경량목조다. 경사지붕에 처마도 있고 외벽에 윕홀도 시공되어있다. 내부도 고가의 자재들로 구성되어있는 고급주택이다. 고급주택인데 왜 크랙이 갔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시듯 한데 창문과 외벽의 틈을 실리콘이 아니라 메지로 채운 경우다. 1층의 경우는 실리콘으로 시공되어있는 상태인데 역시 준공 후 10년정도가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태가 좋지 못했다. 실리콘도 수명이 있다. 거기다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내부의 실리콘과 달리 그 수명이 더욱 단축될 수 도 있다. 사실 대상주택의 경우는 창문주위의 실링처리만 보완하면 크게 손 볼 것 도 없는 상태다. 지붕벤트의 원활한 공기순환으로 인해서 천장위의 상태도 양호하고 말이다. 치장벽돌외벽은 말 그대로 사람의 피부에 속하기 때문에 구조적인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할 수 있다. 집의 구조를 담당하는 뼈대는 따로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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