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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ING SCIENCE/부분별 특성·기능

성토된 땅 위에 지은 집이라면 기초에 관심을...

유맨CPI 2023. 9. 16. 11:44

대형건물의 건축현장을 지나가다보면 건물은 올라가지 않고 "띵띵"하고 왠 말뚝박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말뚝을 박고있는 것이다. 그것도 수십미터 길이의 전봇대 같은 대형말뚝을 지하 깊숙히 박고 있는 것이다. 왜냐면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건물의 하중을 지지해야 하기 때문에  튼튼한 지하의 지지층을 찾아서 적지 않은 수의 대형말뚝을 박고 기초가 구성되어야 건물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뻔하다.

또한 도로포장공사 현장을 구경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형롤러가 부지런히 오가면서 땅을 다지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아스팔트의 지지층이 되는 하부토양층이 적절하게 다져지지 않으면 각종 수많은 자동차들의 하중에 의해서 역시 뻔한 결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부토양층은 지지력뿐만 아니라 차수와 배수도 적절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침투수로 인해서 지지층의 토양유실로 도로파단이나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형건물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단독주택의 하중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성토된 땅 위에 짓은 집들이 적지 않은 상황인데다가 다지기를 적절하게 하지 않은 경우가 생각보다 적지 않기때문이다. 그나마 집전체가 평행하게 가라앉은 균등침하인 경우 가라앉은 정도가 얼마 안되고 더이상 진행되지 않는 경우라면 별 문제없이 거주할 수 있고 매매도 가능하겠지만 부등침하에 진행성인 경우라면 한마디로 답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사실 완전히 답이 없는 것은 아닌데 기초를 원상태 정도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 이 기초를 원상태 정도로 복원하는 시공법을 언더피닝(Underpining)이라고 하는데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기초를 보강한다는 의미다. 북미에서는 대상건물의 규모와 조건에 따라서 수천만원에서 수억대까지의 비용이 든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도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