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과 2018년의 불타는 여름을 방불케했던 올 여름철도 서서히 저물고 있다. 어느덧 심야시간대에는 약간의 추위를 느낄 정도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졌다. 불쾌지수를 "팍팍" 높였던 실내습도도 창문만 조금 열어놓으면 40%대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건조한 계절에 진입한 듯 하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철동안 쏟아져내린 빗물로 인해서 외벽누수가 발생했던 집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그 피해정도에 따라서 실내생활에 직접적으로 불편함을 초래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고 누수의 양이 아주 미미해서 주인장의 레이더망에 포착이 안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상황에 맞게 보수시공을 한 곳도 있을 것이고 유야무야 넘어간 곳들도 있을 것이다.
건조한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에 누수가 발생했던 곳들도 잘 마르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긴 한데 그렇지 못 한 곳들도 있을 수 있다. 즉 밀봉된 공간말이다. 빗물에 젖더라도 원활하게 마르기 위해서는 외부환경에 노출이 되어있거나 빗물배출과 공기순환이 원활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 여름철 동안 밀봉된 벽체의 미세한 틈새를 통해서 적지 않은 양의 빗물이 스며들고 배출이 되지 못한 조건이라면 기대하는 원활한 건조와는 거리가 멀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을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목조주택의 드라이비트스타코외벽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목조주택중 외벽을 밀봉형 드라이비트스타코로 마무리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외벽마감을 드라이비트 스타코로 마무리한 집들 모두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주택의 위치, 주변조건, 시공상태, 관리상태 등에 따라서 외피의 건강상태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벽체내부에 이상이 있다면 누런물자국, 들뜸 등의 전조증상을 찾아볼 수 있다. 간이테스트로 벽체내부의 상태를 어느정도 진단할 수 있는데 픽테스트가 이에 해당하는 방법이다. 드라이버와 같은 끝이 뾰족한 도구로 의심되는 부분을 찔러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골조를 덮고 있는 바탕면인 OSB의 단단한 건강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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