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의 기밀성이 점점 업그레이드되다 보니 양압과 음압의 개념정도는 알아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양압은 실내의 공기압력이 외부보다 높을 때 발생되는데 그래서 실내의 공기가 창문, 벽, 천장 등의 미세한 틈새를 통해서 빠져나가게 된다. 반대로 음압은 실내의 공기압력이 외부보다 낮을때 발생하기 때문에 외부의 공기가 실내로 침투하게 된다. 코로나창궐때 뉴스를 통해서 자주 듣곤 했던 병원의 음압병실도 이러한 공기의 양압과 음압의 특성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다. 바이러스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원천차단하기 위해서 복도, 전실, 병실, 병실내 화장실사이에 압력차를 두고 오염된 실내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양압과 음압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배기용 환기장치에는 오염원의 99.97% 걸러낸다고 하는 헤파필터를 사용하면서 말이다.
기밀성이 지나치게 강조되다보니 주택과 관련해서도 예상치 못하는 현상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주방후드나 욕실팬을 작동시켰더니 집에서 냄새가 발생하는 경우 말이다. 뭔 소리냐면 주방후드나 욕실팬을 작동시킨다는 것은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서 외부로 배출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주택의 기밀성이 지나치게 좋은 경우에는 주택의 외피에 틈새가 거의 없기 때문에 빨아들일 틈새는 천장형 에어컨, 욕실바닥의 배수구 등 밖에 없으니 이러한 곳을 통해서 공기를 빨아들이게 되면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악취가 발생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반대편의 창문을 열어주면 외부의 공기가 공급이 되면서 바로 해결된다. 주택내부의 공기는 공급과 배출의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택의 기밀성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실내공기질과 실내습도 관리차원에서 권장할 만한 사항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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