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는 친환경적인 이미지 그리고 짧은 공사기간이라는 장점 등을 앞세워서 전국 이곳저곳에 목조주택이 적지 않게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목조주택들이 적절하게 만들어졌고 또한 적절하게 유지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즉 나무라는 특성을 고려한 시공디테일로 시공되었는지의 여부와 나무라는 특성을 고려해서 입주 후 유지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의 여부말이다. 나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자 가장 큰 단점이라면 수분에 다소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분에 대한 노출이나 접촉을 최소화시켜야 하고 원활한 공기순환으로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목조주택은 OSB라는 합판을 활용해서 구조재를 보호하면서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인데 이러한 OSB의 특성 역시 수분에 취약해서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면 기대하는 강성을 잃게 된다. 현장에서는 주로 OSB가 썩었다라는 표현을 쉽게 사용한다. 좀 유식한 표현으로는 부후되었다라고도 한다. 시공초기의 강한 강성을 잃어서 손가락으로 잡아 뜯으면 쉽게 부스러지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곰팡이도 보이고 냄새도 난다.

문제는 다양한 외장재로 가려져서 OSB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몇몇 민감한 성향의 주인장의 레이다망에 걸려든 경우는 이미 많은 부분의 OSB 그리고 OSB와 접하고 있는 구조재 일부의 건강상태가 심각해진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이 존재하기 때문에 특히 빗물침투를 예방하거나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외부디자인과 시공법으로 주택이 완성되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택의 유지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목조주택의 주인장이라면 어디 이상한 점은 없는지 혹은 이상한 냄새는 나지 않는지 등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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