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제주도 출장주택검사 후 남양주에 있는 집에 귀가해서 생활하고 있다. 비록 아파트이지만 시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천마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서 조용하고 주위가 나무숲으로 빽빽하게 둘러싸여 있는 환경이다.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작은 방 창문 너머로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는 인근 수목원의 모습이 보인다. 경치가 좋다. 시끌벅적한 인근지역 시내 아파트를 떠나서 7년 전 이 아파트로 이사를 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윗집 꼬마가 보통의 개구장이가 아니다. 한마디로 날아다닌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고 있어서 날아다니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 이사 후 지난 몇년 동안은 집에 있는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았고 윗 집이 이사 온 첫날부터 개구장이 꼬마로 인해서 층간소음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많은 양해를 구한다고 예의있는 모습과 태도로 무장한채 로비를 해서 좋은게 좋은 거라고 쉽게 무시하고 그동안 생활해 왔던 것이다. 층간소음으로 윗집과 다투고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하는 수준의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를 뉴스를 통해서 종종 시청해 본 경험이 있던 나로서는 요며칠동안 집중적으로 층간소음을 경험하면서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다는 공감되는 쪽으로 생각이 점점 전환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층간소음과 작별할 수 있도록 공동주택을 떠나서 단독주택으로의 이사도 약간 고려하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역시 사람은 몸소 직접 경험해보아야 생각이 뚜렷하게 자리잡는 것 같다. 아파트의 층간소음 원인 중 배관에서 나오는 소리도 한몫하고 있다. 이유는 대부분의 공동주택에서 시공하고 있는 배관설치방식이 층하배관방식이기 때문이다. 층하배관이란 아파트의 각층을 구성하고 있는 콘크리트 스라브 아래에 배관을 설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화장실 천장 위쪽 네모난 모양의 작은 점검구를 열고서 두 눈으로 직접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윗층 배관이 화장실 천장위에 설치가 되어있기 때문에 소음의 발생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층하배관을 통한 소음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준비되어있다. 생각보다 단순하다. 배관을 스라브 위로 올려서 시공하면 되는 것이다. 요근래에 지어진 몇몇 고급아파트들은 이 층상배관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당분간은 고급아파트위주로 시공이 되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 층상배관이 일반화되는 날도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래 사진은 기존의 층하배관과 층상배관의 장단점을 비교해 놓은 것이니 층간소음으로 심신이 고달픈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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