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교환기와 HVAC 시스템

 

우리나라에서는 몇년 전부터 새로 지은 아파트나 단독주택에서 볼 수 있는 비교적 새로운 장치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전열교환기, 열회수 환기장치 등등 으로 불리우고 있는 것 같다. 기본원리는 내부의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동시에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내부로 교환한다는 것인데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전열교환기를 통과하면서 실내공기온도에 맞게 적절하게 데워져서 내부로 보내진다는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환기장치인 셈이다.

 

서구에서 사용하는 HVAC시스템의 통합기능에서 한두가지 기능을 생략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HVAC 시스템의 원래 의미는 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을 의미한다. 글자 그대로 난방, 환기, 냉방기능을 통합통제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나라의 주택에서는 기능을 줄인 제품이 설치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기본 난방방식은 바닥난방이고 냉방은 에어컨이 이미 자리를 잡은지 오래다. 난방방식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공기를 데우는 서구와는 다른 것이다. HVAC시스템 중에서 난방과 냉방을 제외하고 남은 것은 환기기능 뿐이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전열교환기, 열회수 환기장치 등의 이름으로 환기기능이 강화된 제품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주택용이 아닌 대형병원이나 사무용, 상업용 건물에서는 원래의 HVAC 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도 있다. 실내공기질의 문제에 있어서는 터줏대감격인 공기청정기와 중복되는 면도 있어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우려가 되는 점은 현재와 같은 코로나시대에 전열교환기 같은 환기장치가 과연 유용할까란 점이다. 그래서 관련업계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고성능의 필터개발과 대비책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