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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ING SCIENCE/기본원리

지붕의 원활한 공기순환은 매우 중요하다!

유맨CPI 2020. 7. 28. 09:51

 

지난 번에 양평에 참관인 자격으로 법원감정인의 목조주택에 대한 하자 감정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조주택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자 시간이었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현장경험이 풍부한 건축사 출신의 법원감정인이 목조주택의 기본원리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인데 하물며 건축관련 기본지식이 더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일반 사람들의 경우라면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하다. 

 

지붕은 기본적으로 수분과 열에 대한 가장 높은 내구성과 저항성이 좋은 재료들을 사용해서 가장 꼼꼼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고 빗물이 원활하게 외부로 배출될 수 있도록 처마 끝에는 드립엣지 프레슁, 외벽과 접하는 곳에는 스텝프레슁과 킥 아웃 프레슁, 지붕에 굴뚝이 있는 경우라면 베이스 프레슁, 스텝 프레슁, 크리켓 프레슁 등 각종 프레슁이 적절하게 시공되어서 빗물이 외벽의 수직과 수평이 만나는 접합부분 등 취약 부분을 통해서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예방하거나 최소화 시켜야 한다. 특히 지붕에 창문있는 경우라면 내부로 관통된 상태이기 때문에 빗물침투를 예방하기 위한 디테일한 시공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또한 지붕은 원활한 공기순환이 이루어져야 하는 곳이다. 원활한 공기순환은 에너지 열효율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외부온도가 섭씨 32도일 경우 공기순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다락방의 실내온도는 60도이상까지 올라갈 수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한증막이 된다는 말이다. 천장이 한증막인데 에어컨을 통한 에너지효율성이 좋을리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전기세가 줄줄새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원활한 공기순환이 된다는 의미는 건조가 잘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붕의 구조재의 수분축적과 곰팡이류와 결로의 발생가능성을 예방하거나 최소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건축재료들이 수분에 노출되었다고 해도 건조만 잘 된다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데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가장 효율적인 지붕의 공기순환 원리는 처마 아래의 소핏 벤트를 통해서 지붕의 용마루(릿지) 벤트로 공기가 순환되는 것이다. 이미 북미에서 여러가지 테스트를 통해서 검증된 방식이다. 그런데 이 소핏벤트나 릿지벤트가 시공과정 중 생락되거나 순환통로가 막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라면 시간상의 문제일뿐 수분축적으로 인한 하자발생은 불가피한 수순이다. 내가 여름을 나기위해서 지내고 있는 강원도 평창군 금당계곡 인근에 위치한 지은지 15년이 넘은 시골집도 소핏벤트와 릿지벤트를 통해서 공기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지붕내부는 거의 새로지은 집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붕의 원활한 공기순환의 중요성은 모든 형식의 주택에 모두 해당하는 기본 원리이다. 목조주택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요즈음과 같은 수분축적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장마철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점검구를 통해서 지붕내부의 건강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