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주간의 집중 폭우로 인해서 한마디로 나라가 난리였다. 코로나 때문에 난리였는데 설상가상으로 수해로 인한 인적, 물적 그리고 거기다가 정신적 피해까지 한마디로 맨붕상태인 것이다. 특히 직접적으로 수해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재난지역지정 뿐만 아니라 지자체를 넘어서는 중앙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된다고 생각된다. 하루라도 빨리 조속한 피해복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지난 토요일에 약 2주만에 천마산 인근에 위치한 집에 복귀했다. 지난 2주동안 폭우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혹시 수해로 인한 피해는 없는지 점검차 귀가한 것이다. 문을 열고 거실에 들어가자마자 우선적으로 실내습도를 확인했다. 디지탈 습도계가 가리키는 숫자는 80%가 넘게 나왔다. 생각보다 높은 수치였다. 난방을 시작하기 위해서 보일러 조절기 전원을 눌렀는데 이상하게 초기점화가 되지 않았다. 어...2주전까지는 잘 작동했는데...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때는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였고 2주 연속으로 쉴새없이 퍼붓진 않았다. 배기가스 배출구로 빗물과 수분들이 침투해서 보일러내부 회로에 이상증상을 만들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가설을 세워본다. 전기기기나 전자기기에 습기가 침투하면 이상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하간 드라이어를 이용해서 보일러 내부를 좀 건조시켰다. 며칠 후에도 작동이 안되면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해야겠다. 이 이상은 보일러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편이 낫다.
실내습도를 낮추기 위해서 에어컨을 작동시켜서 적어도 60%이하로 유지하려고 노력을 했다. 보일러 작동이 되지 않으니 에어컨으로 실내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비가 그쳤다고 창문 여기저기 활짝 다 열어놓으면 안된다. 그동안 내린 비로 인해서 외부의 습도가 너무 높다. 그렇다고 완전히 자연환기를 피할 수 도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호흡을 할 때 내쉬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1000ppm까지는 별다른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띵하다면 실내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은 것이니만큼 환기를 시켜주어서 외부의 공기로 실내의 공기를 교체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즈음 같은 날씨에 외출을 할때는 창문을 닫는 것이 실내습도 유지에 유리하고 실내에서 생활할 때는 조금씩 환기를 시켜주는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환기를 시키려고 거실창문을 열었는데 창문아래 거실바닥에 물기가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혹시하고 창문 상단 구석진 곳을 보니 역시나 빗물이 침투해 천장의 모서리 부분을 적셔놓은 상황을 연출해 놓았다.
2013년 이집에 이사를 왔을 때도 천장 모서리 부분이 젖은 흔적은 있었지만 모두 잘 마른 상태여서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않았다. 다소 젖더라도 잘 마른다면 별다른 이상은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난 7년동안 아무런 이상증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처럼 3주동안 쉴새없이 퍼부어대니 콘크리트 외벽의 수분저장능력에 한계가 온 것이다. 고층의 건물 특히 상단의 모서리 부분에는 바람이 빠르게 지나가거나 급격하게 방향이 바뀌는 특성이 있다. 높이가 높을수록 바람의 빠르기와 압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거기다가 아파트와 같은 고층건물의 경우 층과 층을 잇는 연결부위(시공조인트)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이 부분으로 인한 수분침투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비록 시공초기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시간이 경과하고 햇빛, 비, 열, 습도, 바람 등의 영향으로 외벽은 수축하고 팽창하면서 시공초기에 가졌던 내구성은 차츰 약화되는 것이다.
콘크리트의 경우에는 특성상 작은 기공들이 있지만 크랙이 생기고 틈이 생기면서 수분침투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 특히 층과 층을 잇는 조인트부분은 더욱 상황이 좋지 못 할 것이다. 완전한 해결방법은 없다. 사실 베란다부분을 확장한 것이 패착인 것이다. 베란다였다면 사실 외부와 거의 흡사한 환경이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을 텐데 내부로 만들어 버린것이 이와같은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베란다의 유리의 단열성은 기본적인 스티로폼 단열재와는 비교자체가 안된다. 단열성이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확장된 거실보다는 베란다가 있는 편을 선호한다. 실내와 실외를 구분해 버리면 유지관리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잘 마르기만을 바랄뿐이다.
정리를 하자면 집도 사람과 같다. 나이가 들고 병들어 간다. 이번의 경우처럼 오랜기간의 장마기간과 3주간의 집중적인 폭우는 많은 집들을 병들게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대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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