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인스펙터가 되기 위해서는...

홈인스펙터, 굳이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주택검사원 정도가 될 듯 하다. 국내 1호 홈인스펙터인 BSI건축과학연구소 소장님을 보좌하면서 홈인스펙터 생활을 한지가 2020년 현재 3년차가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수습딱지는 떼어내도 될 정도의 수준은 될 듯 하다. 나는 건축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다. 그렇다고 건축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던 한 5년전 쯤에 소장님으로부터 처음으로 홈인스펙터와 빌딩사이언스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뿐이었고 2017년 봄부터 소장님이 보내주시는 북미의 집짓기관련 서적 그리고 주택과 관련된 정보와 자료를 접하기 시작했다. 관련학습이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건축관련 배경지식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기때문에 용어자체가 무척이나 낯설었다. 보내주시는 관련서적이 국내에는 없는 영어서적이라서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관련용어에 익숙해지려고 단어의 뜻을 확인하고자 인터넷 영어사전이나 일반 영어사전을 꽤나 찾아보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내주신 서적들 중 적지 않은 부분에 관련된 그림들이 많아서 이해하는데 다소 도움이 많이 된 듯 했다. 짧은 영어실력으로 고생깨나 했었던 것 같다.

 

또한 빌딩사이언스 학습도 병행하면서 2018년도 부터 소장님을 따라다니면서 현장검사 경험을 쌓기 시작했고 직접건축현장에 참여해서 집을 지어본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작년에는 강원도 평창에서 통나무집 보조빌더의 역할로 직접 집을 짓는 과정에 참여해 본 경험을 쌓았다. 관련책으로만 건축관련 정보와 지식을 접하는 것과 직접 참여해서 집이 지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직접 겪어보는 것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을 수 있고 또한 관련해서 여러가지 부가적인 도움이 되기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홈인스펙터가 되기위한 관련교육 및 규정이 없다. 시장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2016년 BSI건축과학연구소 설립이후 하자없는 집짓기 교육, 빌딩사이언스 이론교육, 홈인스펙션교육을 진행해 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홈인스펙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자격조건 및 과정이 필요할까?

사실 아직까지 특별한 자격조건은 없다. 그러나 집자체와 집에 영향을 끼치는 자연환경의 원리에 대해서 많은 학습과 이해가 요구된다. 집이 지어지는 건축과정뿐만 아니라 건축재료의 특성, 햇빛, 빗물, 눈, 열, 습도, 바람, 지하수 등의 이동원리와 이러한 자연적인 환경요소들이 집과 건축재료에 끼치는 영향, 거주자들이 집의 내구성에 끼치는 영향과 건강관련성, 주거쾌적성 등에 대한 원리와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빌더라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는 좀 더 입문하는데 도움이 될 수 는 있겠으나 필수요건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집짓는 스킬이 아니라 빌딩사이언스의 기본원리를 바탕으로 한 WhY?란 질문에 대한 적절하고 명확한 답변을 찾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빌딩사이언스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보여주기식인 북미의 홈인스펙션 관련교육기관의 과정을 수료했다고 홈인스펙터의 필요자격을 모두 갖추었다고는 말 할 수 없다. 단지 최소한의 기본자격만 갖추었을 뿐이다. 사실 미국의 홈인스펙션과정은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대부분이 목조주택이고 난방방식도 다르다. 그리고 홈인스펙션과정의 대부분이 기본적인 육안검사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하자발생 원인 및 예방법, 개선방법 등 좀 더 심도 높은 전문가급 이상의 관련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주인장들의 끊임없는 질문에 대해서 의구심 없이 명확하게 만족시킬 정도로 이론적인 무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빌딩사이언스 이론과 원리에 대한 학습과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미의 홈인스펙션교육 자격수료를 원한다면 국가과정, 각 주별 과정, 교육업체 과정이 있다. 물론 온라인 교육을 통한 홈인스펙션 과정수료도 가능하다. 가입비도 협회나 교육업체마다 다양하다. 한번의 가입비로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평생회원이 될수 있는 곳도 있고 기본교육과정인 홈인스펙션과정 이외에 다른과정을 이수하려면 추가적인 교육비를 납부해야만 하는 곳도 있다. 매월 회비를 납부해야만 회원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곳도 있다. 관심이 있거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