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하는 억수같은 소나기를 뚫고 경기도 성남인근 지역에 위치한 단독주택에 주택검사를 나갔다. 그칠 줄 모르고 엄청 퍼붓던 소낙비가 다행히 현장에 도착해서 검사를 시작하자 천천히 그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퍼부어대던 소낙비가 누수의 원인 및 통로를 확인하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의뢰자에게 누수발생 원리에 대한 이해를 말로만 설명하면 이해시키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지만 피해현장을 실제 눈으로 확인하면서 원리와 설명을 병행하면 비교적 쉽게 이해를 하는 것 같다.
대상주택은 지은지 8년정도가 지나고 있는 3층 듀플렉스 형식으로 외벽은 세라믹으로 마감하고 지하주차장은 중간벽을 사이에 두고 각각 사용하고 있고 후면 데크는 함께 공유하고 있는 전형적인 모던하우스 스타일의 주택이다. 사실 지하주차장이기 보다는 1층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위의 사진과 같은 주차장인데 좌우측과 후면이 토양으로 메워져 있는 형식이다. 의뢰내용은 주택내부가 아니라 주차장 누수의 원인 및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컨설팅이다.
사실 토양과 맞닿아 있는 지하주차장의 누수나 결로문제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수백억원 이상의 공사비가 들어가는 초대형빌딩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왜냐하면 토양과 맞닿아 있다는 것은 수분과 수압 그리고 모세관작용에 의해서 지속적인 하중을 받고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에는 완벽에 가까운 방수시공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고 시간의 경과로 인해서 방수재료는 약화되고 누수현상은 가속화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대형빌딜의 방수시공법도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고 완전한 차단보다는 누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침투된 수분을 효율적으로 배출시키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듯 하다.
대상주택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전면을 제외한 삼면이 토양에 접해있다. 특히 가장 누수의 양이 많은 후면의 경우는 토양의 높이가 측면보다 높고 우수처리 시설이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여서 거의 물웅덩이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고 거기다가 후면에 인접한 주택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낙수관을 처리하는 우수처리 시설이 없어서 쏟아져내리는 엄청난 양의 빗물이 후면 토양지역에 그대로 흡수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해까지는 별다른 문제발생이 없었으나 올해와 같은 엄청난 양의 빗물로 인해서 후면부 토양지역의 수분저장능력을 넘어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포화상태 즉 물웅덩이와 같은 상태에 다다른 것이고 주차장의 후면부의 크랙을 통해서 다량의 누수가 발생한 것인 듯 하다. 오른쪽 외벽은 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을 홈통과 누직낙수관을 통해서 외부로 배출시키고 있었으나 왼쪽 외벽은 수직낙수관을 통해서 쏟아져내리는 빗물을 외부로 처리하는 우수 배출시설이 없어서 그대로 기초아래로 쏟아져내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 양이 엄청나서 기초하단부가 들어날 정도였으니 주차장 측면부 누수의 주요한 원인이 될 듯 했다.
지하주차장 외벽을 통한 빗물침투를 완전히 차단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아래사진과 같은 적절한 시공방법을 이용한다면 지금과는 달리 별다른 문제발생없이 지하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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