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쉴새없이 퍼부어 대던 장마가 끝나니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소위 우기라고도 불리우던 긴 장마기간 동안은 햇볕이 그립더니만 이틀만에 행복이 끝난 듯 하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서 몸 여기저기가 끈적끈적해 진다. 불쾌지수가 빡빡 올라가는 소리가 날 정도다.
용인으로 주택검사를 다녀왔다. 예전의 용인이 아니다. 너무 많이 바뀌어서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의뢰받은 집은 지은지 약10년 정도가 지나고 있는 2층 목조주택이다. 1층 외벽은 벽돌로 마감되었고 2층 외벽은 스타코로 마무리 되었다. 경사각이 있는 슁글지붕이고 처마길이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처마 아래의 소핏벤트와 지붕의 릿지벤트도 모두 시공되어 있다. 다행이다. 목조주택은 기본적으로 소핏벤트와 릿지벤트가 시공되어져야 한다. 그래야지만 원활한 공기흐름으로 인해서 지붕아래 천장부분에 수분축적으로 인한 하자발생을 예방할 수 있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기본원리인 것이다. 대류현상에 의해서 따스한 공기는 위로 상승한다. 이 상승한 공기가 외부로 배출되어져야 하는데 지붕에 릿지벤트가 없으면 정체되어서 구조재에 스며들어서 여름철에는 곰팡이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이고 겨울철에는 결로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홈통과 수직낙수관도 모두 제대로 설치가 되어 있는 상태다. 킥아웃 프레슁이 없는 점이 아쉽지만 처마가 있어서 어느정도는 가려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번과 같이 쉴새없이 퍼부어되면 지붕과 벽이 만나는 접합부를 통한 수분침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의뢰내용은 1층 주방 창문쪽에 누수가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주방 창문내부에 누수가 심해서 걸레받이가 많이 뒤틀린 모습이었다. 외벽은 육안으로 보기에는 양호한 것 처럼 보였으나 사다리를 이용해서 근접확인 해보니 크랙이 난 부분이 많았고 특히 주방 유리창의 상단 부분에 주방내부 누수를 유발 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 계단모양의 연결 크랙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비가 내리지 않는 날씨였기 때문에 크랙부분에 직접 살수를 해서 누수를 확인하는 방법을 택했다.
주인장의 얘기로는 지난 10년동안 누수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과 같은 장기간의 지속적인 폭우에는 벽돌의 수분저장능력에 한계가 온 것이다. 거기다가 시공 초기에 가졌던 견고한 내구성이 약화된 것이다. 외부에 노출된 외벽은 햇빛, 비, 바람, 열, 습도 등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수축되고 팽창되면서 약화되는 것이다. 사실 벽돌자체도 수분을 흡수하지만 벽돌과 벽돌을 연결하는 시멘트 매지도 수분을 흡수한다. 검사한 이 집은 매지의 가로세로 간격이 다른 집에 비해서 많이 넓었다. 그 동안에는 비에 젖더라도 잘 건조가 되어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과 같이 3주 동안 쉴새없이 퍼부어대니 벽돌과 매지의 수분저장 능력에 한계가 왔고 건조될 시간이 없었으며 거기다가 크랙까지 발생했으니 누수가 생긴 것이다. 누수의 원인을 찾았으니 당분간은 잘 건조시켜야 하고 누수통로를 막고 플레슁을 시공하고 외부와 내부를 보강하면 되는 것이다.
주택하자의 대부분은 수분문제로 발생한다. 단열이 조금 부족한 집은 옷을 덧입어서 지낼 수 있지만 여기저기 수분문제로 인해서 하자가 발생한 집은 살기가 쉽지않다. 왜냐하면 여기저기 곰팡이발생으로 악취가 심해서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건강관련 이상증상도 나타나기 시작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번 우기와 같은 장마로 인해서 많은 집들의 건강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일 것이다. 관심을 가지고 이곳저곳을 살펴 볼 필요성이 있다. 주구장창 얘기하지만 집도 사람과 같다. 나이가 들고 병들어 간다. 따라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대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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