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펫(parapet)? 옥상이나 평지붕, 베란다 주위의 난간이나 흉벽을 파라펫이라고 한다. 근래에 지어졌거나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집들을 보면 디자인적인 요소를 좀 더 추가해서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꾸미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는 듯 하다. 그러나, 파라펫도 디자인적인 면보다는 가장 기본이 되는 내구성에 바탕으로 두고 시공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특히 빗물침투에 대비해서 말이다.
지난 일요일에 경기도 인근에 위치한 4층으로 구성된 상가주택 출장검사를 다녀왔다. 1층은 까페로 사용되고 있고 나머지 층은 가정집들이다. 6세대 중 3세대가 창문 누수로 곤욕을 겪고 있다는 것이 의뢰내용이다.
외벽은 스타코 플렉스로 마감되어졌고 3층과 4층은 테라스가 있고 파라펫으로 전방과 측면이 가려진 형태다. 창문의 누수라면 가장 누수통로가 될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 창문틀 주위의 크랙이나 실링처리한 곳이다. 그러나 점검결과 외벽의 크랙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인장의 얘기로는 지은지 2년정도가 지나고 있다고 했다. 스타코 플렉스의 장점은 스타코의 단점인 크랙발생을 대비해서 탄력성이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3층 거실창문 상단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장 누수가 의심되는 부분이 바로 윗 부분인 4층 테라스 우수배출구의 연결이상으로 인한 누수현상을 의심하였으나 내시경카메라를 이용하여 연결배관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이상증상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우수배출구의 누수방지 상세도에 준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실리콘으로 거의 떡칠수준으로 시공을 해 놓은 상태여서 누수의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였다. 테라스의 바닥은 인조잔디를 깔아놓은 상태였고 작년에 방수액 시공을 다시했다고 했다. 방수액 작업을 하든지 방수페인트 작업을 하든지 기본적으로 파라펫의 두겁대 아래까지는 치올림 시공을 하여야 하는데 확인결과 거의 바닥에만 방수액을 칠해 놓은 상태였다.
위 그림은 테라스와 파라펫의 방수수준을 보여주는 북미의 경우다. 저런 식으로 방수시공을 해야 빗물침투로 인한 하자발생의 가능성이 작은 것이다. 우리나라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위 그림은 파라펫의 플레슁을 보여주고 있다. 파라펫도 빗물침투에 대비해서 기본적인 누수방지 시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위 그림들과 같은 수준의 누수방지 시공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일요일에 검사한 4층 상가주택의 경우도 테라스 바닥 방수는 슬라브 위에 몰탈과 방수액이 전부이고 파라펫은 방수와는 거리가 아주 먼 시멘트몰탈과 파벽돌이 전부다. 그러니 이번과 같이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쉴새없이 오랫동안 퍼부어대는 장맛비에 대책이 없었던 것이다.
대부분은 사람들은 시멘트몰탈이 굳은 콘크리트라고 하면 수분에 엄청 저항력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경우는 바다나 강물에 사용하는 특수한 용도의 배합비율과 재료가 들어가는 경우이다. 일반 건축시공에 사용되는 콘크리트는 목재에 비하면 수분저장능력이 우수하지만 수분을 흡수한다. 원재료의 특성상 건조수축과정에서 일어나는 크랙이 수분의 주요한 침투통로가 될 수 있지만 크랙이 없다고 해도 작은 기공들이 있기때문에 이부분들을 통해서 수분을 머금는 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크랙이 발생해서 이 작은 기공들이 연결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한마디로 수분침투용 하이패스가 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 4층 상가주택도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것 같다.
대형빌딩들에 비해서 주택의 경우에는 누수방지에 대한 상세시공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붕, 옥상, 파라펫뿐만 아니라 옥상이나 테라스의 우수배출구에 대해서도 누수방지 상세설계와 시공이 뒤 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관리자들과 시공자들 조차도 누수방지에 대한 기본원리를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누수방지에 대한 기본원리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와 시공은 시간상의 문제일뿐 하자발생은 불가피한 수순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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