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우리나라 주택 외장마무리 재료로 많이 사용되었던 제품이 스타코였다. 물론 지금까지도 주택의 외벽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데 많이 사용되고 있는 듯 하다. 사이딩에 비해서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많이 어필한 점이 아닐까싶다.
우리나라 건축업계에서 일반적으로 말하고 있는 스타코(드라이비트)는 고대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오랜기간 동안 사용되어왔던 스타코가 아니다. 오리지널 스타코는 석회석, 대리석, 점토가 주성분인데 반해서 요즈음 말하고 있는 스타코는 아크릴, 시멘트 등으로 만든 인공스타코다. 북미에서는 synthetic stucco라고 부른다. 원재료 자체가 많이 다르고 시공법에도 차이가 있다. 오리지널 스타코는 3중코팅 방식으로 두께가 거의 1인치에 육박한다.
이 스타코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피해를 입은 유럽의 건물 재건축과정에서 외단열마감시스템(Exterior insulated finish system)의 마감재료로 많이 활용되던 것을 본 미군들을 통해서 북미에 소개되었다고 한다. 북미에서도 도입초기에는 상업용 빌딩 위주로 시공되어서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으나 이것을 목조주택에 사용하면서 부터 많은 시공하자와 피해사례가 속출하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는 천문학적 소송사건에 휘말리게 되어서 관련 시공회사들이 줄도산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집들이 벽돌집인데 반해서 북미에서는 대부분의 집들이 목조인것을 간과한 외벽시공에 기인한 결과인 것이다. 인공스타코 재료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벽돌집과 목조집의 특성을 간과한 시공상의 헛점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문제점을 개선해서 나온 시공법이 목조주택 바탕재에 방습지를 두고 그 앞에 외벽을 통한 수분침투에 대비하기 위해서 1센티정도의 공기순환 및 건조공간을 두며 하단부에는 플레슁 시공을 하는 것이다. Drainage EIFS라고도 한다. 그래서 목조주택이 대부분인 북미에서 지금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인공스타코 시공후 단점이 발견이 되기 시작한다. 바로 크랙이 생긴다는 것이다. 외부에 노출되어 자연적인 요소 즉 햇빛, 비, 바람, 열, 습도 등에 지속적인 노출이 되니 수축과 팽창에 의해서 크랙이 가고 그 발생된 크랙을 통해서 빗물이 침투해서 외벽내부에 하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인공스타코의 크랙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근래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제품이 다름아닌 스타코 플렉스다. 정식 제품명은 stuc-o-flex다. 비슷한 경쟁제품으로는 테라코트사의 플렉스라는 제품도 있다. 인공스타코의 크랙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 방수능력과 탄성력을 향상시킨 제품이라고 관련업계에서는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칭찬만 받고있는 이 방수능력과 탄성력이 좋은 제품들도 단점이 있다. 바로 통기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 제품의 장점이 단점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품의 특성에 따른 적절한 시공방법이 뒤따르지 못하면 하자발생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스타코플렉스 본사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시공순서다. 가장 눈여겨서 확인해야 할 점이 바로 4번이다. Waterway라는 수세미처럼 생긴 통기성 제품이다. 2번이 방수지인 타이벡인데 그 앞에 수분이 흘러내리도록 하는 물길이 따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료의 밀도가 높고 탄력성이 좋으며 방수능력이 우수한 재료들의 특성이 기압차에 의한 내부 수분발생시 건조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건조가 되지 못하니 내부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공초기 갖추었던 제품의 기대수명은 혹독한 외부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는 조건이라면 당초에 기대했던 것보다 비교적 빨리 단축될 수 도 있는 것이고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완벽한 시공이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에 수분침투의 가능성도 동반하는 것이다. 이렇게 침투한 수분으로 인해서 벽면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생길 수 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분침투에 대비해서 위와 같은 시공이 뒷받침되어야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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