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날씨의 연속이다. 내가 지내고 있는 강원도 평창 금당계곡인근 시골집은 하늘이 참 높고 푸르다. 공기도 좋다. 그래도 낮시간에는 제법 가을볕이 따가울 정도다. 네발 식구들은 집앞 나무그늘아래서 자리잡고 낮잠 자느라 쭈~욱 늘어져있다. 주변에 사람들도 별로 없으니 한적하기 그지없다. 전형적인 시골의 조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뒷집 통시통가 사장님댁은 온가족이 달라붙어서 통나무집 내부마감하느라 얼굴보기 힘들다. 힘들만도 할텐데 기초를 제외하고는 가족들의 힘으로 지은 집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 것 같다. 서두를 필요가 없는 분들이기에 내년 봄까지 완공이 될지 조금은 궁금해질뿐이다.
오래된 집이거나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어도 단열이 부족하거나 정확한 지점은 모르겠으나 웃풍이 있는 집들은 겨울철을 대비하기 위해서 리모델링을 고려하고 있을 수 도 있다. 그래서 단열성을 보강하기 위해서 첫번째로 선택하는 사항이 대부분 창문교체다. 요즈음에 출시되고 있는 창문은 예전의 단창에 비해서 단열성이 많이 강화되었다. 2중창, 3중창, 4중창 그리고 편의성을 고려한 시스템 창문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거기다가 로이 코팅과 아르곤 가스도 충전되어서 단열성이 많이 강화된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강화된 유리창들도 사실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의 단열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벽면의 단열재로 사용되는 일반적인 EPS단열재 즉 스티로폼과 비교하자면 한참 단열성이 뒤떨어지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그냥 두께만 생각해도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EPS단열재의 일반적인 R값이 인치당 3.6정도라고 한다. 10cm정도 두께라면 약 15정도의 R값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니 3중창에 low-E코팅을 하고 아르곤 가스를 충전했더라도 R값이 5정도라고 하니 10cm정도의 스티로폼 단열재의 1/3수준의 단열성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유리창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투자비용대비 효율성을 따져보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수순이 될 것 이다.
위 그림은 가정의 열효율성을 나타내고 있는 그림이다. 천장으로 전기세가 엄청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겨울철에 열심히 난방을 하고 여름철에 시원하게 에어컨을 돌리면 천장으로 빠져나가는 비율이 40%가 넘는다는 것이다.투자비용대비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값비싼 유리창보다는 천장의 단열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약 두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적절한 단열재의 선택과 꼼꼼한 시공이 뒤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갖춘다면 말이다.
언제나 최종적인 선택은 주인장의 손에 달려있다. 주변의 달콤한 유혹에 현혹되어서 섣부른 결정으로 사후에 후회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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