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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의 물 새는 콘도들

유맨CPI 2020. 10. 13. 09:56

(캐나다의 콘도는 우리나라 휴양지에 있는 콘도의 의미가 아니라 저층형 아파트와 같은 공동거주 건물을 말한다.

 워낙 유명한 사건으로 공식명칭화 되어 있기 때문에 콘도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1980년대에 일어난 캐나다 밴쿠버의 물새는 콘도 사태(Leaky condo crisis)는 북미의 건축 역사에서도 커다란 한 획을 긋는 하자 사건이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 한 주에서만 무려 900동 이상의 건물에 이상이 생겨 31,000가구 이상의 집을 수리해야만 했던 일이다. 워낙 광범위한 문제여서 20년이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도 비슷한 사례로 집을 계속 보수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 2012년엔 캘거리에서도 비슷한 콘도 사태 (Calgary's Condo Crisis)가 발생하여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과 뉴질랜드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이 사태의 주요 원인은 밴쿠버 지역이 비가 많은 곳인데도 처마가 없는 기후에 맞지 않는 건축 디자인, 스타코, 석재판넬과 같은 흡수성 외장재와 합판과 같은 벽체 덧판 사이에 환기를 위한 갭이 없어서 축적된 수분, 새로 나온 OSB합판의 특성에 대한 이해부족, 거기에 얇게 시공한 스터코,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창과 데크 등의 부실한 시공 문제까지 겹쳐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한다.

 

간략히 정리하자면 건물은 점점 밀폐되어 가는데 그에 따른 습기처리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발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건 이후로 캐나다에선 외벽엔 꼭 배수면을 설치하도록 하고, 외벽 설계작업은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세밀하게 만들어야 하며, 외벽은 5년, 구조적인 문제는 10년의 보증기간으로 하는 규정을 건축규정에 명문화 하였다.

(위키피디아에 Leaky condo crisis를 검색하면 이 사태에 대해 잘 정리된 방대한 양의 글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