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에 앞면과 뒷면이 있듯이 에너지효율성 차원에서 강조되고 있는 집의 기밀성에 너무 치우친다면 실내의 공기질에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밀성 뿐만 아니라 실내의 공기질 관리 및 유지 그리고 건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환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이유다. 요즈음 집들은 기본적으로 기밀성이 좋다. 한마디로 문 닫고 창문 닫으면 공기의 순환이 잘 안되는 구조다. 꽉 막힌 상황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만약 사람이 집에 없다면 꽉 막히더라도 별 다른 문제발생의 가능성은 적을 것이다. 왜냐하면 실내에서 발생하는 수분의 양이 적기 때문이다.
우리는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실내에서 생활하는 일반적인 활동들이 엄청난 양의 수분을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깨어있을 때 수면을 취할 때, 요리를 할 때, 빨래를 건조할 때, 뜨거운 커피나 차를 마실 때, 뜨거운 샤워나 목욕을 할 때 등 엄청난 양의 실내수분이 발생된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실내를 장식하고 있는 가구류, 실내용품, 전자제품 등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생활용품들에서 다양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방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가스렌지를 이용해서 요리를 할때는 미세먼지와 연소가스 등 실내오염물질의 수치가 수십배로 증가한다고 한다.
그래서 환기가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온갖 실내오염물질과 실내수분 속에서 생활하면서 적절하게 환기를 시키지 않는다면 우리의 건강을 갉아먹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집의 내구성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실내에서 발생하는 따뜻한 수분은 공기와 섞여서 위로 상승하게 된다. 따뜻한 공기의 밀도가 차가운 공기의 밀도보다 낮기때문에 일어나는 자연의 원리다. 굴뚝현상 혹은 연돌효과라고도 한다. 이 따뜻한 공기가 확산에 의해서 천장을 통과하던지 아니면 인위적으로 만든 구멍이나 작은 틈새를 통해서 천장을 통과한 후 차가운 표면과 만나게 되면 결로가 발생하는 원인이 되어서 지붕 구조재를 상하게 만들고 단열재의 단열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러한 실내오염물질의 생성과 실내수분의 발생을 적절한 환기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전열교환기와 같은 기계식 환기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건물이나 집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장치를 활용하면 되지만 단점이 주기적인 필터교환과 열환기소자교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비용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자연환기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적절한 자연환기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정확한 규정도 없는 듯 하다. 봄이나 가을같은 계절에는 창문 열어놓고 수시로 환기시키는 것에 별다른 거리낌이 없겠지만 에어컨을 켜놓는 여름이나 난방을 하는 겨울같은 계절에는 창문을 수시로 열어놓을 수도 없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행한 공동주택 환기설비 메뉴얼에 의하면 자연환기는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쁜날은 제외하고 하루 3번 10분내외, 조리시에는 실내오염물질이 많이 발생하니 30분이상 환기를 시키도록 권장하고 있다. 주방후드를 작동할 때 반대편 창문을 개방하면 주방후드가 실외의 공기를 빨아들이는 역할도 하기때문에 실내환기에 좋다는 내용도 있다. 하루 3회 그리고 10분 내외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좀 더 많은 관련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집자체의 기밀성, 주변환경과 집의 형태나 크기, 내부구조, 위치 그리고 사람들 수, 반려동물, 식물 등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좀 더 많은 것 같다.
메뉴얼에는 전열교환기와 주방후드와 같은 기계식 환기장치에 대한 관련내용은 있는데 아쉽게도 화장실 환기팬에 대한 내용은 없는 듯 하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샤워나 목욕을 할때는 반드시 욕실환기팬을 작동시키고 마무리가 된 후에도 적어도 15분 이상은 켜놓아야지 환기팬을 통과한 실내수분이 연결덕트를 통해서 거의 대부분 실외로 배출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화장실내 틈새를 메우고 있는 실리콘의 색이 원래 색이 아니라 검은 반점들로 뒤섞여 있다면 곰팡이에게 좋은 천혜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꼴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실내습도는 30~50%정도를 유지 하는 것이 곰팡이 발생을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요즈음 같은 코로나시대에는 자연환기를 통한 실내환기의 중요성이 더욱 더 크게 느껴지고 있는 상황인 듯 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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