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우리나라에서는 좀 처럼 보기 힘든 광경을 보여주는 듯 하다. 길다란 코끼리 코를 연상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말이다. 그런데 저런 길다란 우수관 연장은 북미에서는 보편적인 모습이다. 북미에서는 적어도 120cm이상은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집들은 우수관 끝이 지면보다 많이 짧은 모습이 부지기수다. 한참 짧은 모습도 종종 눈에 뜨인다. 우수관을 통한 빗물이 기초주변에 콸콸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왜 거추장스럽게 우수관이 저렇게 길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미관상 그다지 좋지 못하고 주변 통행에도 다소 불편한 듯 하지만 우수관이 길어야만하는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집의 하자 중 수분관련 문제가 90%정도라고 한다. 수분관련 문제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수문제를 떠올릴 것이다. 특히 내리는 빗물에 의한 지붕이나 천장 아니면 외벽이나 창문 주변부를 통한 누수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은 대부분 아래로 흐르고 토양이 흡수를 한다. 집은 콘크리트 기초위에 지어진다. 콘크리트 기초는 토양에 둘러쌓여있는 상황이다. 토양에 의한 영향을 받지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토양은 45%의 광물질, 5%의 유기물, 공기와 수분이 각각 25%정도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물이 1/4정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콘크리트 기초는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수분을 흡수한다. 태생적으로 재료의 혼합과정에서 섞인 수분이 건조되면서 생겨난 작은 공극이 있고 아주 가느다란 실금과 같은 작은 크랙들이 있다. 그래서 모세관작용과 함께 수분흡수의 원인과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습기는 젖은 곳에서 마른 곳으로 이동한다. 자연의 원리다.
특히 장마철과 같은 비가 내리는 양이 많은 경우에 기초주변으로 수분흡수량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수관을 기초와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기초로 부터 수분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기초의 높이가 낮거나 기초주변부위에 이끼가 보이기 시작하는 경우라면 수분이 높다는 증거다. 따라서 실내습도 증가로 인한 곰팡이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실내습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제습기를 사용하던지 난방을 하던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겨울철에 들어선 요즈음에는 난방을 하고 있어서 기초수분축적 문제의 발생가능성이 적겠지만 나머지 계절에는 반드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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