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북미나 유럽 등에서도 홈통과 수직낙수관이 주택의 수려한 외관을 가린다는 이유에서 히든 거터란 이름으로 벽체내부로 숨기는 방식으로 시공되는 경우가 유행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누수방지 상세도면과 꼼꼼한 시공으로 수분관련 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식은 그다지 좋은 평가는 못 받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하자가 발생한다면 기본적으로 벽체를 다 뜯어내야하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홈통과 수직낙수관은 원래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쉽게 눈에 띄어야만 유지관리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집을 구성하고 있는 다른 건축재료들과 자재들도 유지보수 차원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고 교체가 가능한 제품이 좋을 듯 하다. 왜냐하면 모든 제품에는 내구연한이 있고 특히 외부의 자연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라면 그 기간이 예상보다 일찍 단축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햇빛, 눈, 비, 바람, 열, 습기 등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자제품들이 거의 10년~15년 사이 자연스럽게 교체되듯이 성실히 제 임무를 다 수행하고 수명을 다하는 것이다.
홈통과 수직낙수관은 우리나라와 같은 기후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사막과 같은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기후라면 없어도 되겠지만 말이다. 사막기후에서도 비는 오기 때문에 예방차원에서도 필요성은 있는 듯 하다. 요녀석들이 필요한 이유는 당연히 빗물을 배출하기 위해서이다. 홈통이 없다면 지붕을 통해서 내려오는 빗물이 표면장력에 의해서 처마내부로 침투할 수 도 있고 그대로 기초주위로 흘러내려서 기초에 흡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홈통같은 경우는 주인장의 의지만 있다면 혼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무게가 가볍기 때문이다.
이 홈통이 기대했던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드립엣지 플레슁이 같이 시공되어야 빗물이 처마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예방하거나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것이고 홈통의 높이가 처마 끝부분 보다 낮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처마 끝부분 보다 높이가 높으면 올해와 같이 비가 억수같이 퍼부어 내릴 경우 처마쪽으로 역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3.5M당 적어도 1cm이상의 경사각이 이루어져야 빗물이 홈통을 따라서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수직낙수관과 꼼꼼하게 연결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하고 말이다.
기초주변 흙의 경사각도 외부로 향해야 수직낙수관을 통해서 나오는 빗물이 원활하게 외부로 배출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수직낙수관의 길이가 짧아서 빗물이 기초에 그대로 쏟아져내리는 경우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경우라면 기초의 수분침투로 인해서 실내습도가 높아져서 실내하단부에 곰팡이 발생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냄새도 나고말이다. 따라서 관심을 가지고 홈통과 수직낙수관에 별다른 이상증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만으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수분관련 문제를 사전예방할 수 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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