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순간에도 전국 이곳저곳에 포진해있는 아파트에 살고있는 사람들 중 어느정도는 단독주택으로의 이사를 꿈꾸거나 계획 중 일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도 아파트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에 산지가 약20년 이상은 된 것 같다. 예전 직장을 따라서 용인, 수원, 남양주로 이사를 했다.
현재는 남양주 천마산 자락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고있다. 그런데, 요즈음 심각하다. 다름아닌 얼마전에 윗층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부터 깊은 번뇌와 갈등이 마음 한쪽에 또아리를 틀고 자리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에 살던 윗집 사람들은 이사오자마자 어린남자애가 많이 뛴다고하면서 양해를 구했다. 그래서 어린 남자애가 뛰어봐야 얼마나 뛴다고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그러나 예상을 훨씬 윗도는 리히터 규모의 강도로 심하게 '쿵쿵'거리며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다. 윗집 부모분들도 마음에 걸리는지 볼때마다 죄송하다고 하면서 주기적으로 뇌물세례를 하곤 했다. 부모의 예의바른 태도와 주기적인 뇌물세례에 어린아이들은 다 그러면서 크는 거다라고 생각하면서 크게 불만을 갖기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이사온 가족들은 스케일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교육이 안되는 것같은 느낌이다. 이전 집처럼 양해는 전혀없다. 주기적인 고함에 발걸음도 뒷꿈치로만 걷는 것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다. 아랫집의 상황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윗 집 이사오자 마자 뜻하지않게 윗집 배관누수로 얼굴인사는 한 번 했는데 가족 분위기가 범상치 않게 느껴졌다. 한 3주정도 집에 있으니 고뇌의 연속이었다. 거기다가 코로나2.5단계때문에 윗집 학생들 학교에 못가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이다. 시골로 내려와서 다시 고민 중이다. 이사를 할 것이냐 말것이냐! 층간소음 그것이 문제로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단독주택을 고려하기 시작하는 것이 다름아닌 층간소음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독주택으로의 이사를 고려하기 전에 몇가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집짓는 일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란 것이다. 집을 지으면 10년은 더 늙는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설계할때만 해도 가슴속이 설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공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난관에 봉착해서 아주 폭삭 삭을 수 있다. 몸도 마음도 말이다. 모든 이들이 꿈꾸는 시공비 적게드는 싸고 좋은 집은 없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시공사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목조주택을 너무 쉽게 보아서 목조주택의 특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인근 시공업자나 인테리어업자를 통해서 집짓다가 스트레스로 인해서 노화가 수십년 빨리와서 늙다가 중간에 '스탑'하고 소송들어간 집 여럿보았다.
아파트 시공업계와는 달리 단독주택업계에는 무늬만 전문시공업자가 득실된다. 이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싸고 좋은 집은 없다. 기존에 있는 단독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잘 알아보고 구입을 해야한다. 외양과 인테리어에 혹해서 '덜컥' 구매했다가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는 경우 여럿보았다. 일부 양심없는 집주인이 화장빨로 중대하자를 교묘하게 숨기는 경우도 더러 발생하곤 한다. 집을 고르는 경험과 안목이 다소 부족하다면 주택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북미에서 주택검사가 자리잡게 된 계기가 바로 이러한 주택의 외양과 인터리어에 현혹되어서 급하게 구매했다가 뒤늦게 사기당한 것을 알게되는 경우들을 많이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독주택으로의 이사는 환경의 변화뿐만 아니라 유지관리의 주체도 변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파트와는 달리 주인장이 지속적으로 집과 주변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경쓸 것이 아파트보다 당연히 많다. 집도 우리처럼 나이가 들고 병이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럼, 역시 아파트가 답인가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다. 요즈음 새로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들도 층간소음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 기본적인 구조가 벽식구조이기 때문에 바닥두께가 슬라브+소음흡수재+경량기포+몰탈+바닥재 합해서 30cm가 넘지만 층간소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처럼 구조자체가 라멘구조(기둥/보)나 무량판구조(기둥)인 경우에는 소음문제가 일반적인 아파트에 비해서 많이 줄어든다고 한다. 기둥과 보가 튼튼하게 하중을 받쳐주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대형 아파트시공사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다름아닌 이윤을 좀 더 남기기 위해서 구조자체를 1980년대 이전 아파트때의 기둥보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지 않는 것이다. 근래에 몇몇 고급아파트 위주로 기둥보 방식으로 짓고 있다고 하는것 같은데 요즈즘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벽식구조임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언제나 선택은 주인장에게 달려있다. 아파트냐 단독주택이냐!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후회가 적은 결정을 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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