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에 이르기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퇴라고 했다. 그만큼 전장에서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대비를 한다면 쉽게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인 것 같다.
우리는 각자 고단한 하루일과를 마치고 편안한 휴식과 내일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집으로 귀가한다. 이따금씩 술이 떡이 되도록 퍼마셔도 회귀본능에 의해서 다음날 눈을 뜨면 집이다. 속은 울렁거리고 돌아오는 과정은 잘 생각이 안나지만 말이다. 집은 그만큼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곳이다. 남들 눈치 볼 것 없이 누구에게나 가장 편안하고 마음의 위안과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집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지 않는다면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집은 변한다. 우리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변해가듯이 집도 변해간다. 좋은 방향으로 변해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집도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고 노후화되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이상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의 몸에서 나타나는 이상증상과 유사하게 말이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외관상 특별한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속으로는 곯고 있으면서 말이다. 집도 우리의 몸과 같다.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한 대상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시간상의 문제일뿐 이상증상 즉 하자발생은 불가피한 수순이 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집의 기본적인 관리요령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그래야지만 하자발생을 예방하거나 최소화 시킬 수 있어서 별다른 문제없이 오랜기간 동안 편안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집을 유형별로 구분짓자면 목조, 스틸, 콘크리트, 판넬 집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집의 뼈대를 구성하는 구조재를 기준으로 나눈다면 말이다. 그런데 요즈음 집들은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유형의 구분이 잘 안된다. 외부를 다양한 종류의 치장재로 꾸미기 때문이다. 벽돌, 세라믹, 각종 사이딩, 스타코 등 종류도 엄청 다양하다. 소위 화장빨이 심해서 감추어진 진짜 얼굴의 구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화장빨에 가려진 집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형에 상관없이 모든 집들은 기본적으로 수분을 멀리해야 한다. 비과 내리면 자연스럽게 경사에 의해서 빗물이 아래로 흘러내려서 기초에 흡수되지 않도록 외부로 배출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붕은 경사각도가 있어야하고 홈통과 수직낙수관이 있어야한다. 또한 수직낙수관의 끝부분이 좀 더 길게 연장되어서 기초에 빗물이 직접적으로 쏟아져내리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기초와 주변 토양과의 이격거리도 멀면 멀수록 좋은 조건이 되는 것이다.
다층구조인 외벽은 통기공간이 있어서 빗물배출과 원활한 공기의 순환으로 자연스럽게 건조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하단부에는 빗물배출을 위한 플레슁과 눈물구멍(윕홀)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창문의 경우에는 플레슁시공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지만 빗물의 침투를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처마가 길다면 일사와 빗물로 부터 생각보다 많은 외벽의 일부분을 보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수분에 약한 목조주택의 경우에는 반드시 처마벤트와 용마루벤트가 있어야한다. 원활한 공기의 흐름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붕아래 천장 윗 공간에 문제의 발생 가능성이 적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유형의 집들도 안심하면 안된다. 실내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가 천장 윗 공간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외부로 배출이 되지 못한다면 결로와 곰팡이 발생은 시간상의 문제일 뿐이다. 그래서 천장 윗 공간은 벤트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평지붕이라도 말이다.
실내습도는 30~50%를 유지하도록 해야한다. 적어도 60%는 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해야한다. 결로발생과 곰팡이 출현에 대한 예방책인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환기와 난방도 병행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주방에서 요리를 할때는 반드시 주방후드를 작동시켜야 한다. 렌지를 통한 간단한 요리도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생각보다 많은 양의 연소가스와 오염물질, 미세먼지 등을 발생시킨다. 주방후드를 작동시키는 동안 반대편 거실창문이나 유리창을 열어놓는다면 자연스러운 실내환기도 시키는 추가적인 기능도 하는 것이다. 화장실이나 욕실에서 따뜻한 물을 이용해서 세면을 하거나 샤워, 목욕을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환풍팬을 작동시켜야 한다. 마무리가 되었어도 적어도 15분 정도는 작동시켜 놓아야지 덕트를 통해서 실내습기가 거의 대부분 실외로 배출될 수 있는 것이다.
집은 잘 마른 상태를 유지해야 별다른 문제의 발생없이 오랜기간동안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대상이다. 우리의 몸처럼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평상시에 적절하게 관리해서 집과 관련된 예상밖의 수리비용를 줄이거나 최소화시킬 수 가 있다면 이또한 재테크의 일환이 될 수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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