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어, 영어로는 Veneer라고 한다. 베니어는 한층을 의미한다. 그래서 합판을 예전에는 베니어합판이라고 불렀다. 여러겹의 베니어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 합판의 정식 영어명칭은 플라이우드(Plywood)다. 두 제품다 목재의 특성상 수분에 약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OSB는 수분에 많이 젖으면 잘 마르지 않고 원래의 두께보다 부풀어 오르는 특성이 있는 반면에 플라이우드는 어느정도 젖더라도 잘 건조되면 원래의 두께로 회복한다는 장점이 있어서 북미에서는 수분문제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이 플라이우드만을 이용하는 집들도 있고 OSB와 함께 시공하는 집들도 있다는 것이다. OSB와 플라이우드의 장단점을 고려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면 좋을 듯 하다.
베니어 월(Veneer wall), 우리나라에서는 치장벽이라고 한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골격인 뼈대와 피부가 있듯이 집도 우리의 몸과 같이 뼈대와 피부가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 집들은 외부에서 보면 뼈대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잘 구분이 안된다. 콘크리트인지 목조인지 스틸인지 아니면 판넬하우스인지 도통 구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집의 피부에 해당하는 외벽을 잘 꾸며놓았기 때문이다. 스타코, 세라믹, 시멘트 사이딩, 요즈음 대세인 벽돌 등으로 화사하게 예쁘게 어떤 집은 클래식하게 잘 꾸며놓은 듯 하다.
특히 벽돌로 외벽을 꾸미는 집들이 늘고 있는 상황인데 대세를 따르는 트렌드에 민감한 측면도 있는 것 같고 벽돌이 주는 시각적 측면뿐만 아니라 벽돌에 대한 내구성도 한몫 단단히해서 선택을 받고 있는 듯 하다. 벽돌로 외벽을 잘 꾸며놓은 집을 보고 있으면 물 한방울 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듯 하다는 것이다. 사실 건축재료에 대해서 잘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벽돌집은 물이 샌다. 물론 내구성의 대명사 격인 큰크리트 집도 물이 샌다. 약간의 시간상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벽돌은 태생적으로 다공성 물질이다. 작은 구멍들이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외부의 환경 즉 햇빛, 비, 바람, 열, 습도, 외부 오염물질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이어서 이러한 요소들에 의한 수축과 팽창 그리고 영향에 의해서 재료의 성질이 변하면서 크랙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벽돌사이를 이어주는 것도 시멘트다. 시멘트도 물을 흡수한다. 올해 장마철과 같이 새찬 비바람이 오랜기간 동안 퍼부어 댄다면 이 튼튼한 것 처럼 보이는 벽돌이 누수의 주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유달리 벽돌집들이 누수문제가 많이 발생한 원인이다. 북미에서는 이와같은 경험을 이미 겪어왔기 때문에 대비책이 준비되어 있다. 위 그림처럼 외벽을 구성하면 외벽을 통한 수분침투를 예방할 수 있거나 그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것이다.
기초는 기초와 토대목사이로 수분침투를 예방하기 위해서 조적턱이 있어야 하고 외벽의 뒷 공간에는 1~2인치정도의 공기순환 및 건조공간이 있어야 한다. 침투한 빗물이 아래로 흘러서 외부로 배출될 수 있도록 플레슁과 눈물구멍(Weep hole)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위 그림처럼 처마아래 외벽의 최상단에도 눈물구멍과 같은 공기순환 및 건조공간이 있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위 그림처럼 외벽을 치장벽돌로 구성하고 있는 경우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측면이 다 빨리빨리를 선호하는 문화와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라도 치장벽돌집의 수분피해 예방시공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하루빨리 건축현장에 적용되어서 이러한 방식으로 지어지는 집들의 수가 늘어나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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