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면 달갑진 않지만 친숙한 얼굴이 있다. 다름아닌 바로 결로다. 뭐 집밖에 생긴다면 당연히 추운 겨울철이니 그러려니 하면서 대수롭지않게 여기고 그냥 넘어갈 수 있겠지만 이 결로가 집안 내부에 생기면 신경이 많이 쓰이게 된다. 집안 내부벽면 특히 외벽과 맞닿은 내부벽면 모서리에 생긴 결로를 그냥 방치하면 얼마후 더욱 달갑진 않은 또다른 얼굴과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 이름도 악명높은 곰팡이 말이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결로는 추운 겨울에만 발생한다고 생각 할 수 있겠으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결로는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한다. 겨울뿐만 아니라 4계절 내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로발생의 조건만 갖추어진다면 말이다. 이 결로발생의 조건이 바로 온도와 습도다. 이 온도와 습도의 조건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면 계절에 상관없이 결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결로발생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Psychrometric chart 라고 영어로 표현되고 습공기선도라고 호칭되고 있는 도표를 참고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나의 단순하고 이해력이 좋지 않은 머리로는 뭔소리인지 도통 이해가 안되서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위 도표를 보면 아랫쪽 Dry bulb temperature는 실내온도, 10%, 20% 등이 쓰여있는 중간의 포물선은 상대습도, Humidity ratio는 절대습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결로가 생기기 위해서는 저 3가지 선들이 만나는 점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실내20도, 상대습도 60%인 경우 절대습도 점선을 따라서 왼쪽 상대습도 100%가 만나는 점, 대략 12.5도 정도라면 이슬점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즉 지금과 같은 겨울철에 난방을 해서 실내온도가 20도 정도이고 촉촉한 피부보습을 위해서 가습기를 사용해서 상대습도가 60%이상이라면 차가운 표면 즉 외벽과 맞닿아 있는 내부벽 모서리, 장롱 뒷부분이나 구석진 곳에 결로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니 겨울철 동안 계속 방치되다가 따스한 봄이 오고 온도가 올라가면 곰팡이 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철 동안 난방비 아낀다고 실내에서 헤비다운 입고서 버티지 말고 적절하게 난방하고 실내습도 절적수준인 30~50%정도를 유지하는 편이 결로발생을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거기다가 건강도 지키고 말이다.
지금과 같은 추운 겨울철 동안에 가끔 창문외부나 외벽에 결로생긴 것 가지고 난리법석을 떠시는 분들이 있는데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 해뜨면 다 녹아서 없어지니 괜한 일 가지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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