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 낯설은 그 이름, 홈인스펙터(Home inspector). 굳이 우리나라말로 표현하자면 주택검사원 정도 되겠다. 전국방방곡곡 이곳저곳에 위치한 다양한 유형의 집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주인장들이 어느날 집에 대한 이상징후를 발견하고 주택검사에 대한 의뢰가 들어오면 상담을 통해서 주택검사가 필요한지 아니면 의뢰인의 주의와 관리만으로 해결이 가능한지에 대한 상담과정이 이루어진다. 상담과정을 통해서 반드시 주택검사가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출장 주택검사를 나가고 있다.
의뢰가 들어온다고 무조건 주택검사를 받으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간단한 관리와 조치만으로 집의 상태가 호전될 수 있는 경우라면 무분별한 비용의 지출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검사비용을 고려해서 의뢰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집이 아파서 주인의 마음도 아픈데 불필요한 비용지출로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홈인스펙터가 도대체 뭐하는 일이냐고 질문을 받게되면 의사에 비유를 하곤한다. 집의 전반적인 상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니 흡사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역할에 비유될 수 있다고 말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처럼 수술은 안한다. 가끔가다가 외벽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작은 구멍을 내고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긴 하지만 시공하고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직업분류상으로 구분을 하자면 기술서비스업종의 비파괴검사원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홈인스펙터란 직업자체가 아직까지 없다는 것이다.
요즈음 신축아파트에서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하고 있는 사전점검과 비교가 될 수 는 있지만 실제 많은 차이가 있다. 아파트의 사전점검은 주로 마감상태와 눈에 보이는 간단한 하자정도를 확인하고 보수하는 과정을 거쳐서 입주예정자들이 좀 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 같다.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고 또한 그에 따라서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많이 올라가면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아야겠다는 생각들이 짙어진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수순인 것 같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눈에 보이는 최종마감뿐이니 당연한 권리인 것 같다. 그리고 그동안 아파트 시공사들도 내부마감 건에 대한 문제제기를 얼렁뚱당 넘어가려다가 수많은 소송에 휘말리게 되어서 고생을 좀 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주택검사는 눈에 보이는 하자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납득할 만한 명확한 발생이유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택하자를 연구하는 학문인 빌딩사이언스의 기본원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열, 공기, 수분 이 세가지 요소가 독립적으로 혹은 서로 연관된 상호작용을 하면서 집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집을 구성하고 있는 건축재료들의 특성도 중요하다. 내부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패턴도 간과할 수 없다. 그래서 주택검사과정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변수들도 종종 등장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련학습과 연구가 필요하다. 오늘도 부족한 부분을 좀 더 개선시키기 위해서 관련학습에 집중하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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