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덩굴인지 넝쿨인지 헤깔렸는데 찾아보니 둘다 맞는 표현이라고 한다. 그냥 담쟁이 줄기로 표현한다.
북미나 유럽에서는 위의 사진이 보여주듯이 주택의 외관을 담쟁이 줄기로 뒤 덮은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지어진지 오래된 대저택이나 고급주택단지 위주로 친자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아니면 다른 집들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하여간 담쟁이 줄기로 외벽을 뒤덮은 집들을 그리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북미나 유럽에서 처럼 담쟁이로 외벽을 뒤 덮은 집들을 찾아보기가 그렇게 쉽지많은 않지만 가끔씩 좀 연차가 있는 주택에서 찾아볼 수 있는 듯 하다. 당연히 외벽을 담쟁이 줄기로 뒤덮을 정도라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말이다. 그런데 사실 주택관리의 측면에서 보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담쟁이 줄기는 살아있는 식물이다. 즉 수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세력을 튼튼히 확장시키기 위해서 뿌리를 내린다. 외벽에 뿌리를 내릴 공간은 당연히 외벽을 구성하고 있는 외장재밖에 없다. 작은 틈새만 있으면 뿌리가 비집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벽돌, 사이딩, 스타코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이러한 외장재들은 작은 공극이 있고 크랙이 가는 특성이 있다. 그 크기에 따라서 쉽게 우리 눈에 보일 수도 있고 보이지 않을 수 도 있다. 이러한 작은 공극이나 크랙을 통해서 뿌리가 퍼지고 뿌리를 통해서 수분관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통로를 통해서 각종 곤충들의 통로가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오랜기간 지속된다면 외장재의 내구성이 약화되는 것이고 결국 집자체에도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도 있는 것이다.
드문 경우긴 하지만 주택의 특정 부분만 담쟁이 줄기로 가려진 집을 구매한 후 얼마지나고 나서 담쟁이 줄기에 가려져서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심한 크랙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양심불량 전 주인이 주택의 하자를 담쟁이 줄기를 이용해서 은폐하고 매도한 다음 줄행랑을 친 경우다. 하여간 구옥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면 외벽이 담쟁이 줄기로 뒤덮여있는 주택은 일단 거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외벽의 수분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또한 기초주변에 이끼가 많은 것도 수분이 많다는 증거다. 기초의 색상톤이 일반적인 회색톤이 아니라 진한 톤이라면 기초에 습기가 많다는 예가 될 수 있다.
실내습도가 높으면 바닥이 눅눅하고 곰팡이가 구석에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되는 것이다. 물론 겨울철보다는 습도가 높은 여름철의 경우에 해당되는 경우이긴 하지만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대기가 건조하고 바닥난방을 하는 겨울철에도 이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면 일단 거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 될 듯 하다. 대지 자체가 물길과 인접했다든지 아니면 토질이나 주변이 물범벅인 경우도 있는 것이다. 집을 구매하는 경우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특히 구옥을 구매하는 경우라면 좀 더 많은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주변환경에 홀려서 덜컥 구매를 하게된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될 무렵에는 그 동안 보이지 않았던 작은 하자들의 숫자가 하나 둘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 때늦은 후회를 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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